현대차 1분기 영업이익 15.5% 감소
  • 배동주 기자 (ju@sisapress.com)
  • 승인 2016.04.26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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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증가 불구 비용절감 등 내실 챙기기 과제 부각
현대자동차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5% 감소를 기록했다. 사진은 현대자동차 서울 사옥 전경. / 사진=뉴스1

현대자동차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 호조로 매출은 다소 늘었지만 내실 챙기기에는 실패했다는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컨퍼런스콜을 열고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2조3506억원, 영업이익 1조3424억원, 당기순이익 1조768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6.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5.5%, 10.8% 감소한 것이다.

매출액 증가는 제네시스 EQ900 등 대형차 위주 신차의 출고가가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이외 성적은 모두 저조했다. 차량 판매는 감소했고 마케팅 비용은 증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영업이익 감소에 대해 "작년과 비교해 공장의 가동률이 하락하면서 고정비 비중이 상승한 것이 다소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중동 수출 물량을 담당하는 한국 공장 판매량은 같은 기간 22.9%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어 “1분기 중 원화가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였지만 저유가에 따른 신흥시장 경기침체로 국내공장 수출 물량이 감소했다”며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 통화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원·달러 환율 효과가 희석된 것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올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4% 감소한 110만 7377대를 판매했다. 판매 감소 주범은 중국이다. 현대차는 올 1분기 중국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8% 감소한 22만9011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마케팅과 연구(R&D) 비용 증가도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에 따르면 영업부문 비용은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 광고 및 신차 출시 등으로 마케팅 관련 비용이 늘었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R&D 투자 확대로 경상연구비도 증가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6% 늘어난 2조8969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지속적인 비용 절감 노력의 결과 매출액 대비 영업부문 비용 비중은 13.0%를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0.1% 포인트 하락했다”며 “브랜드 가치 제고 및 연구개발 투자 확대 등으로 일부 비용이 증가했지만 이는 단순한 비용 집행이 아닌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향후 판매 증대와 수익성을 강화하는 데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차 효과를 극대화하고 지속적으로 성장 중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 대한 공급을 확대함으로써 판매 기반을 강화하는 한편, 지속적인 수익개선 활동과 비용절감 노력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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