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연계 테러, 1500명 생명 빼앗다
  • 박준용 기자 (juneyong@sisapress.com)
  • 승인 2016.07.05 14:2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건일지로 보는 IS 테러…2015년초부터 대형 테러 잦아

 

 


우려했던 일이 일어나고야 말았다. 《뉴욕타임스》는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전 세계 추종자들에게 라마단(금식을 하며 신앙심을 기르고 가난한 이를 이해하자는 목적의 이슬람교 행사) 기간 테러를 일으킬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IS가 이를 강조한 시기는 라마단 기간 직전인 올해 5월이다. IS의 ‘선동’이 통한 걸까. 6월6일부터 7월5일, 올해 라마단 기간은 IS의 ‘대형 테러’로 얼룩졌다.

이 기간 테러는 중동이 아닌 미국에서 시작됐다. 6월12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IS를 추종하는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49명이 숨지고 53명이 다쳤다. 6월28일에는 터키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서 연쇄 테러가 발생해 최소 44명이 숨지고 238명이 부상을 입었다. 7월2일에는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외국인ㆍ부유층 거주지역인 굴샨지역 내 식당에서 테러가 발생해 20여명이 숨지고 26명이 다쳤다. 그리고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7월3일 발생한 연쇄 차량 폭탄 테러로 115명이 숨지고 187명이 부상을 당했다.

라마단 기간에 있었던 테러는 IS가 독립 국가로 선언한 뒤 2년이 되는 시기라 더욱 주목된다. IS는 6월29일 ‘2014년 6월29일 칼리파 국가 선언 이후 2년간 IS의 확장’이라는 제목의 조직도를 공개하며 의미를 부여했다. 시사저널은 최근 2년 간 IS와 연계된 대형 테러(사망자 10명 이상) 35건을 외신 보도를 종합해 분석해봤다.

결과는 놀라웠다. IS가 연계된 대형 테러 35건으로 희생된 사람은 최소 1578명에 달했다. 35건의 테러로 다친 사람도 최소 3182명에 이르렀다. 다만 이는 IS로 확인된 사건, IS 측에서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사건, 현지 수사당국이 IS로 추정한 사건을 합친 수치다.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사건은 러시아 여객기 격추 사건이다. 2015년 10월 승객 224명을 태운 러시아 여객기가 폭발해 추락했다. 당시 탑승한 인물 전원이 숨졌는데 IS는 “우리가 러시아 여객기를 격추시켰다”고 주장했다.

IS가 연계된 대형 테러 사건들은 IS가 ‘직접 기획한 사건’과 ‘자생적 테러’로 나눌 수 있다. 유럽에서 있었던 테러는 IS가 직접 기획했다는 분석이 많다. 유럽 테러리스트들도 시리아에 입국한 경험이 있는 등 IS와 연계성이 뚜렷한 편이다. 2015년 11월 프랑스 파리, 2016년 3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일어난 테러는 IS 조직원이 현지에 숨어 있다가 감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자생적 테러’는 IS와 연계성은 떨어지지만 추종하는 세력이 범죄를 저지른 경우다. 6월12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나이트클럽에서 총기 난사로 49명이 숨진 사건도 ‘외로운 늑대(Lone Wolf)’가 일으킨 ‘자생적 테러’로 분류된다. 7월2일 방글라데시 ​다​카의 식당에서 벌어진 테러도 현지 수사당국은 자생적 테러 조직의 소행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