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구의장, 회기 중 몰래 해외여행 ‘빈축’
  • 조현중 기자 (sisa612@sisajournal.com)
  • 승인 2017.11.2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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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유 의장 정례회 회기 중 지인들과 ‘나몰라라 외유’

 

광주 광산구의회 조승유 의장이 정례회 회기 중에 지인들과 해외여행을 간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국회의원과 지방의원의 외유성 출장은 늘 비난의 대상이 돼 왔다. 공무상의 출국이 명확하다면 상관없겠지만, 대부분 '부적절한 시기'에 떠나서 '관광'을 하고 왔다는 것이 큰 문제였다. 이 같은 외유성 출국이 주민의 입장에서 볼 때 적합성과 상당성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조 의장 경우도 이 같은 형태의 '판박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광주 광산구의회 전경 ⓐ 조현중 기자

 

 

 

부적절한 시기에 ‘몰래 외유’ 물의···의장 자질론까지 대두

 

29일 광산구와 구의회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제 234회 정례회가 개최돼 다음달 19일까지 28일간 일정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조 의장은 지난 23일 정례회를 개회만 한 후 다음날인 24일 자신의 수행 비서실장에게만 알린 채 지인들과 해외여행을 떠났다.

 

이번 정례회는 올해 마지막 정례회로 정리추경심사안을 비롯해 '의정 활동의 꽃'인 행정사무감사 일정까지 잡혀 있다. 집행부가 1년간 행정행위를 집중적으로 견제, 감시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인 셈이다. 그럼에도 그는 해외 출국을 강행했다. '시기 부적절성'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조 의장은 회기 중 해외여행을 떠난다는 부담때문에  동료의원들에게조차 알리지 않고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의장이 자리를 비움에 따라 28일 개최된 2017년 추가경정 세입.세출 심사안 2차 본회의에선 박삼용 부의장이 대신 의사봉을 잡고 회의를 진행했다. 

 

또 29일부터 개최된 '2017년 행정사무감사'에도 의장이 참석하지 않아 의원들 사이에선 '내부 의견이 조율되지 않은 채 이뤄져 졸속 감사가 우려된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보통 국회의원과 지방의원 등이 가는 해외 출장은 해외 세미나, 감사 등 공무상의 이유에서다. 그러나 조 의장은 지인들과의 친목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으로 인도로 해외 여행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해외여행을 둘러싸고 적합성 논란이 일고 있는 이유다. 이는 단순히 인도 일대를 둘러보기 위한 것으로 '사적 외유성'을 지나치게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의장도 자유롭게 출국할 수는 있으나 여행 시기나 목적이 그 정도에 있어 '상당'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의회 수장인 의장이 회기 중에 자리를 비우고 해외 출국하는 것은 당면한 국제행사 참석이나 공무처리를 제외하고는 극히 드문 일이다.

 

따라서 조 의장이 미리 계획된 일정인데다 의사일정 운영에도 큰 물의가 없을 것으로 판단해 출국할 수밖에  없었다고 그 불가피성을 역설한다하더라도 회기 중에, 더욱이 극비로 해외여행을 간 것은 비판을 면치 어렵다는 지적이다.  

 

실제 이 같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의장 본연의 일은 등한시 한 채 지인들과의 친목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구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심지어 의회 안팎에서는 구의장으로서 무책임한 행태에 대한 비난 등 자질론까지 대두되고 있다.

 

A 의원은 "의장이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아 잠깐 불가피한 일이 있는 정도로 생각했었다"며 "정례회 회기 중에 해외여행을 간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것으로 동료 의원들도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시사저널은 조승유 의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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