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개발이냐 공영개발이냐’…여수시 남산공원 개발방식 ‘고민’
  • 전남 = 박칠석 기자 (sisa612@sisajournal.com)
  • 승인 2018.11.22 17:3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자 유치 랜드마크 공원” vs “시민 휴식 공간”…여수시, 시민 여론 보고 결정

‘민자개발이냐 공영개발이냐’. 전남 여수시가 추진 중인 남산공원의 개발 방식을 두고논란이 일고 있다. 랜드마크 공원조성을 위해 민간 투자를 유치하자는 측과 시민 휴식 공간 확보를 위해 공영개발해야 한다는 측의 의견이 엇갈리면서다.

 

21일 여수시에 따르면, 남산동 남산공원은 진입도로와 주차장 등 1단계 조성사업이 10월 완료됐다. 지난 2015년 3월부터 85억원을 들여 기초공사를 시작한지 3년만이다. 시는 2단계로 랜드마크형 타워를 건립하고 전망 카페와 미술 전시장, 조각 공원 등을 조성하기로 했다. 계획대로라면 2020년까지 시 예산 200억원을 투입해 여수 밤바다와 함께 또 다른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수시는 2단계 조성사업에 앞서 남산공원에 민간투자를 유치해 ‘관광형’으로 개발할지,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쓰일 ‘자연형’으로 조성할지 고민에 빠졌다. 기존 방안대로 시 자체 예산을 투입해 시민 친화적인 자연공원으로 만들자는 의견과 대규모 민간 자본 투자 유치를 통해 관광형 랜드마크로 개발하자는 의견으로 나뉘고 있다.

 

‘민자개발이냐 공영개발이냐’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여수시 남산공원 전경 ⓒ 여수시 제공

 

 

민자개발론자 “해양관광 랜드마크형 상징물 설치 필요”

 

민자유치 가능성이 논란에 불을 지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9월 남해안 오션뷰(Ocean View) 명소 인근의 국공유지를 대상으로 투자유치 대상 부지 11곳을 선정했는데 남산공원도 포함되면서 민간투자 유치 가능성도 제기됐다. 남해안권발전 특별법이 제정돼 민간투자 규모가 200억원 이상이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법률도 마련됐다.

 

반면에 민자개발의 경우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관광형으로 개발되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시민이 누려야 할 공원을 향유할 권리가 침해될 수 있다. 또 밀려드는 관광객과 교통 체증 등이 생길 수 있다. 

 

남산공원 개발 방식을 두고 시의원들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 김승호 시의원은 20일 10분 발언에서 “남산공원을 순수한 시 예산으로 조성하는 것 보다 국토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유리한 여건을 토대로 민간투자를 유치해 여수를 상징하는 해양관광형 랜드마크 공원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영개발론자 “시민 조망권 박탈·업자 배만 불릴 것”

 

반면 이상우 의원은 “민간투자로 개발하면 시민이 누려야 할 공원을 향유할 권리를 빼앗길 수 있다”며 “시민과 관광객이 편하게 드나들 수 있는 공원이어야 한다는 대원칙 아래 공영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자시설을 유치할 경우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여수바다의 풍광을 보기위해 돈을 주고 상업시설을 이용해야 해 남산공원마저도 시민들의 힐링 공원이 아닌 사업자의 배만 불리게 될 것이라는 우려다. 

 

이처럼 당초 수억 원의 용역까지 진행하며 공원 개발의 방향을 도출해 냈지만, 지역 내 의견이 크게 갈리자 여수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시는 이달 중 시민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서 남산공원 개발 방식을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여수시 관계자는 “시와 시민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공원을 개발하는 것을 원칙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시민의 의견이 중요한 만큼 여론조사와 전문가로부터 의견을 종합해 관광형으로 갈 것인지, 시민이 쉬는 공원으로 만들 것인지 정하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