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현 “극 중 강단 있는 캐릭터 희재, 나와 닮았다”
  • 하은정 우먼센스 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9.10.26 10:00
  • 호수 1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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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나의 나라》로 브라운관에 돌아온 설현

설현은 아이돌의 ‘정점’이라 불린다. 아이돌의 ‘성공’이라 말할 수 있는 그 모든 것을 경험했고, 누렸다. 우연히 발탁된 통신사 모델이 시작이었다. 설현은 광고 입간판의 ‘정석’으로 불렸고, 이후 ‘그 잘난 톱스타 언니들’을 단번에 밀어내고 광고계를 점령했다. 한 컷의 파파라치 사진으로도 후일담이 무성했던 동료 가수와의 스캔들도 역대급이었고, 패션 브랜드 행사의 메인 셀러브리티로 나선 그녀의 완벽한 비주얼도 업계에선 화제였다(실제로 기자는 명품 브랜드 ‘발렌티노’ 행사에서 그녀를 본 적이 있다. 거두절미, 그녀는 ‘인형’이었다). 그렇게 그해는 누가 뭐라 해도 설현의 해였다.

ⓒ 서울문화사 제공
ⓒ 서울문화사 제공

조금 가라앉았다. 우리가 설현에게 열광했듯이 대중은 늘 새로운 스타를 원하니까. 한데 그래서 더 설현이 보인다. 연기하는 김설현도 보이고, 노래하는 설현도 보인다. 노력이 보이고, 발전도 보인다. 그 시간을 누리고, 또 지금의 시간도 받아들였기에 설현의 내공도 엿보인다.

예전의 그녀가 엔터테인먼트라는 상업적인 카테고리가 만든 최적의 ‘예쁜 인형’에 불과했다면, 이제 그녀는 스스로 그 스탠스를 거부하는 듯 보인다. 연예계 생활에서 지금이 중요한 기로라는 것쯤은 알고 있다. 그녀가 이번에 선택한 드라마와 역할을 보더라도 그렇다.

설현이 드라마 《오렌지 마말레이드》 이후 4년 만에 브라운관을 찾았다. JTBC 《나의 나라》는 고려말 조선초를 배경으로 각자의 신념이 말하는 ‘나의 나라’를 두고 서로에게 칼끝을 겨누며 권력과 수호에 관한 욕망을 폭발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설현 외에도 양세종, 우도환, 김영철, 안내상, 장영남, 박예진, 인교진, 지승현, 장혁 등이 출연한다.

극중 설현은 기생 한씨의 딸로 자랐지만 기생이 되지 않은 한희재 역을 맡았다. 한희재는 총명하고 뱃심이 두둑한 인물로서 썩어빠진 고려의 적폐에 환멸을 느끼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여성이다. 어머니를 잃고 그 배후를 밝혀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드라마를 통해 보여준다.

JTBC 《나의 나라》의 한 장면 ⓒ jtbc
JTBC 《나의 나라》의 한 장면 ⓒ jtbc

4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한 소감은 어떤가.

“사실 부담이 없지는 않았다. 그런데 부담감을 가지기보다는 잘 해내고 싶다는 책임감으로 승화시켜 최선을 다했다. 촬영장에서 내가 겁낼 때마다 감독님을 비롯해 동료 배우들, 선배 배우들께서 잘한다고 응원해 주고 믿음을 주셔서 열심히 할 수 있었다.”

 

《나의 나라》를 선택한 이유는.

“대본이 너무 재미있었다. 또 기방에서 통을 돌린다는 소재도 흥미로웠다. 한희재라는 캐릭터가 소신 있고 강단 있는 모습, 자신의 방식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모습이 좋았다. 나와 비슷한 지점도 있고, 그 외에도 닮고 싶은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 선택하게 됐다. 캐릭터 자체에 매력을 느꼈다.”

 

체적으로 어떤 점이 닮았나?

“대본을 읽으면서 다른 사람들 말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가는 한희재의 모습이 나와 닮았다고 생각했다. 약한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하는 것도 비슷하다.”

 

동료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떤가.

“개인적으로 현장에 가기 전 겁을 많이 냈었다. 그래서 첫 촬영에 가기 전 리딩을 많이 했다. 감독님도 리허설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주셨다. 막상 현장에 갔을 땐 감독님과 배우분들이 함께 장면을 만들어 나간다는 생각이 들게끔 소통을 잘해 주셨다. 감독님과 양세종, 우도환 오빠가 응원해 주고 믿어주셨고, 그랬기 때문에 오히려 현장에서는 즐겁고 재미있게 촬영을 할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처음부터 호흡이 좋았다. 또래 배우들과 작품을 하는 게 오랜만이어서 그런지 소통도 잘됐다.”

 

연출을 맡은 김진원 감독은 설현에 대한 칭찬을 쏟아냈다. 그는 “김설현은 아이콘 혹은 브랜드화 돼 있는 배우라서, 연출자로서 나 역시 고정관념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촬영하면서 김설현이라는 배우의 진심을 느꼈다. 연기를 잘하고 싶은 욕심도 큰 배우다. 그런 면이 이 드라마 안에서 잘 드러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설현이 말하는 관전 포인트는 뭔가.

“희재의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설레고 기대가 많이 된다. 설현으로서 희재에게 한발짝 다가가기 위해 성실히 임했고 노력도 많이 했다. 제 노력을 조금이라도 알아주시고 극에 몰입하셨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극 중 인물들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고자, 혹은 소중한 것들을 지키고자 하는 그 진심을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나의 나라》 촬영과 함께 AOA로서 활동도 겸하고 있다. 활동을 병행하는 건 무리가 없는지.

“눈앞에 해야 할 일이 있으면 힘들다는 생각을 잘 못 하는 편이다. 타이트한 스케줄을 보면서 스스로도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오히려 현장에 가면 현장 분위기가 좋아서 엔도르핀이 솟는 느낌이다. 내가 생각보다 체력이 좋구나 생각하기도 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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