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소외 상징’ 경전선 광주~순천, 89년 만에 전철화
  • 호남취재본부 정성환·박칠석 기자 (sisa610@sisajournal.com)
  • 승인 2019.12.20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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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선 마지막 비전철 광주~순천 구간 예타 재조사 통과
‘6시간 느림보’에서 전 구간 개통시 목포~부산 2시간24분 주파
보성-순천 구간 우선 착공, 2023년 남해안 철도와 동시 개통

광주·전남지역 오랜 숙원인 광주~순천간 경전선 전철화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이하 예타) 통과로 사업추진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 사업은 남해안 철도인 경전선 구간의 마지막 개량사업으로 사업이 시행되면 광주와 목포에서 부산까지 준고속 철도망이 완성되는 남해안 고속철도망의 핵심 사업이다. 경전선 전철화 사업이 완료되면 광주와 부산을 2시간 24분에 주파할 수 있다. 경전선  ‘광주~순천’ 구간의 전철화 확정은 전남도·광주시와 지역정치권의 부단한 노력의 결실로 지역민의 ‘눈물’을 닦아주기 위한 간절한 염원에 대해 문재인 정부가 화답을 했다는 평가다. 

비전철 단선 경전선 철길 ⓒ시사저널 박칠석
비전철 단선 경전선 철길 ⓒ시사저널 박칠석

‘영호남 차별 대명사’ 목포~부산 6시간33분 소요…1930년 개통 노후선로 사용

그간 느림보 경전선  ‘광주~순천’ 구간은 호남소외 상징이었다. 광주송정역에서 보성~순천~진주~마산을 거쳐 경남 밀양 삼랑진을 잇는 경전선은 경상도와 전라도를 연결하는 유일한 철도 교통망이다. 경전선 노선 중 삼랑진과 순천을 잇는 영남권역은 복선 전철화사업이 이미 완성됐거나 진행 중이다. 반면에 호남권역인 광주송정~순천 구간은 1930년 일제 강점기 건설 이후 한 번도 개량되지 않은 경전선 구간 중 유일한 단선 비전철 구간으로 남아 있다. 

현재 목포에서 광주송정역을 경유해 부산의 부전역까지 무궁화호가 하루 한차례 운행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구간길이 200㎞ 이상 4대 간선철도(경부·호남·중앙·경전선) 중에서 비전철 구간으로 남아 있는 유일한 곳이다. 이 때문에 이 구간은 지역균형발전에 역행하는 상징적인 곳으로 영‧호남 차별의 대표사례로 꼽혔다. 지난 4월에는 김영록 전남도지사 등이 이 열차를 직접 타고 느림보 열차를 체험하는 퍼포먼스를 벌였고, 부전역에서 오거돈 부산시장과 재부산호남향후회 등이 경전선 전철화 촉구 공동 결의를 다지기도 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경전선 전철화 필요성 홍보를 위해 4월 27일 목포와 부산(388km) 간 무궁화호 열차에 탑승해 보는 ‘느림보 열차 한나절 체험’을 했다. 이 열차는 하루에 단 한 차례 운행되며 광주송정역, 화순역, 순천역, 광양역 등 42개 역에 정차하면서 388km의 거리를 장장 6시간 33분 동안 달린다. ⓒ전남도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경전선 전철화 필요성 홍보를 위해 4월27일 목포와 부산(388km) 간 무궁화호 열차에 탑승해 보는 ‘느림보 열차 한나절 체험’을 했다. 이 열차는 하루에 단 한 차례 운행되며 광주송정역, 화순역, 순천역, 광양역 등 42개 역에 정차하면서 388km의 거리를 장장 6시간 33분 동안 달린다. ⓒ전남도

경제성 논리에 막혀 전철화 지지부진…호남민 염원에 文정부 화답

광주~순천 구간은 2011년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돼 수행한 예비타당성조사가 2018년 10월 B/C 0.85에도 불구하고 AHP는 근소한 차이(0.11)로 통과하지 못했었다. 이후 올해 1월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에서 예타 대상사업으로 선정된 이후, 5월 착수해 이날 최종 통과하는 성과를 거뒀다. 전남도는 보성-순천 구간을 우선 착공해 전철화 사업이 시작된 남해안 철도 목포-보성 구간과 2023년 동시 개통한다는 구상이다.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광주~순천간 전철화 사업이 기재부 예타에서 B/C(비용편익비율) 0.88, AHP(정책성 평가)0.653로 최종 통과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전선(광주~순천) 전철화 사업은 광주에서 순천까지 총연장 122km 구간의 선형을 개량하고 전철화 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는 1조7569억원이 투입되며, 설계속도는 250km/h이다.

경전선(광주~순천) 전철화 사업에 따라 예상되는 이동시간 변화 ⓒ광주시
경전선(광주~순천) 전철화 사업에 따라 예상되는 이동시간 변화 ⓒ광주시

이 사업이 추진되면 광주에서 부산까지 소요시간이 5시간 42분에서 2시간 24분으로 3시간 18분이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또 현재 건설 중인 보성~임성리 남해안 철도를 이용하면 목포에서 부전까지 운행시간은 6시간 33분에서 2시간 24분으로 4시간 9분이 단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 시도는 경전선(광주~순천) 전철화 사업이 예타를 통과함에 따라 남해안권 준고속 철도망의 완성으로 남해안 선벨트(SUN BELT)라고 불리는 남해안권 발전 종합계획을 조속히 완료하고, 남해안 지역의 새로운 경제·물류·휴양 허브 조성 및 지역 경제발전을 통한 국가균형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주시·전남도 “영호남 간 신남부경제권 기반구축 기대”

2023년 남해안철도가 부산까지 연결되기 위해선 경전선(광주~순천) 구간 중 ‘보성~순천’ 우선 전철화가 필요하다. 양 시도는 설계‧시공 일괄입찰과 패스트트랙 추진, 국고예산 확보를 위해 지역 국회의원 등과 함께 온힘을 쏟을 방침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경전선 준고속철도가 완성되면 광주~부산 간이 2시간대에 연결돼 영호남 간 신남부 경제권 기반 구축과 관광 활성화를 통해 지역 발전의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광주‧전남 최대 숙원인 경전선 광주~순천 전철화사업이 예비타당성재조사를 통과해 목포에서 부산으로 이어지는 남해안 고속 전철시대가 열리게 됐다”며 “보성~순천 구간 전철화가 조기에 이뤄지도록 예산 확보 및 관련 절차 진행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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