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최고위원 이름 올린 ‘무서운 아이들’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19.12.31 10:00
  • 호수 1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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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스타’ 박용진, ‘개혁보수’ 오신환 등이 대표주자
인원수 적지만 활약 작지 않아

최연소 국회의원 이력을 가진 정치인은 고(故) 김영삼(YS) 전 대통령이다. YS는 1954년, 만 26세의 나이로 경남 거제에서 제3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65년이 흘렀지만 이 기록은 아직 깨지지 않고 있다. 20대 국회에서 최연소 의원은 1986년생인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으로 당선 당시 나이는 만 30세였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젊은 정치인들의 원내 진입이 더 활발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그렇다면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는 20대 국회에서, 젊은 정치인들은 어떤 경쟁력을 보여줬을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들 포스트 386은 앙팡테리블(무서운 아이)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20대 국회에서 선전했다. 앞선 586세대와 달리 다양한 분야에서 목소리를 냈다. 재벌 개혁은 물론 비정규직 문제 등 국민 경제와 밀접한 분야에서 유의미한 의정활동을 벌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반대로 정치권 내 최대 계파를 이룬 386세대보다 수적 열세여서 기대에 못 미치는 활동을 했다는 분석도 있다. 

2018년 8월25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에 당선된 박주민 의원 ⓒ 연합뉴스
2018년 8월25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에 당선된 박주민 의원 ⓒ 연합뉴스

국민 경제 관련 목소리 낸 ‘70년대생들’

가장 돋보이는 1970년대생 정치인은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오랜 기간 원외 정치인으로 활동했던 박 의원은, 서울 강북을에서 의원 배지를 달자마자 날개 돋친 듯 활약했다. 특히 국정감사에서 굵직굵직한 이슈들을 선점하면서 단번에 ‘국감 스타’로 부상했다. 불투명한 사립유치원의 운영 문제를 폭로하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차명계좌 의혹을 제기했다.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전남대병원의 채용비리 의혹을 제기하는 등 초선답지 않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박 의원의 날 선 비판은 국감장 밖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기존 ‘386세대 정치인’들에게 실망감을 표하면서, 내년 총선에서의 세대교체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그는 지난 10월22일 시사저널의 유튜브 채널 《시사저널TV》에 출연해 “586(386세대 지칭)이 오랜 세월 동안 정치권에서 여러 역할을 하고 기대를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정치를 한 단계도 업그레이드시키지 못했다”며 “이번 총선에서 얼마나 젊은이들을 많이 발탁할지가 총선의 승패를 가를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선출직 최고위원에 뽑힌 박주민 민주당 의원의 활약도 돋보였다. 공익 변호사로서 세월호 침몰 사고 진상 규명에 앞장서던 박 의원은 서울 은평갑에서 당선돼 국회에 진입했다. 이후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검찰 개혁’을 가장 선두에서 이끄는 선봉장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당내 영향력도 커졌다. 2018년 8월25일 민주당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박 의원은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8명의 후보 중 가장 높은 득표율(21.28%)을 기록했다.

현역 최연소 지역구 국회의원인 김해영 민주당 의원도 주목받는 청년 정치인이다. 그는 만 39세에 부산 연제구에서 당선돼 20대 국회에 입성했고 2018년 8월 전당대회에선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청년미래연석회의 의장을 맡고 있으며 청년층이 민감해하는 현안에 대한 소신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10월25일 국회에서 열린 당 확대간부회의에서 “21대 국회의원 선거 비례대표 후보 추천에서 최소 30% 이상을 2030 세대로 추천할 것을 요청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자유한국당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정치인은 김세연 의원이다. 18대 총선 당시 무소속으로 아버지 김진재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금정에서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으며 한나라당(한국당 전신)에 입당해 19·20대 총선에서 내리 당선됐다. 그는 새누리당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탈당, 바른정당(현 바른미래당)에서 유승민 대선후보 선거대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가 2018년 한국당으로 복당했으며, 한국당 여의도연구원장을 지냈다. ‘보수진영 인사 중 가장 진보적’이라는 평가를 받던 김 의원은 지난 11월17일 돌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불출마 선언문에서 “한국당은 이제 수명을 다했다”며 “이 당으로는 대선 승리는커녕 총선 승리도 이뤄낼 수 없다. 무너지는 나라를 지켜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 8월 당의 대변인으로 임명된 초선 김성원 한국당 의원은 대표적인 ‘포스트 586’ 정치인으로 꼽힌다. 20대 총선 당시 동두천과 연천의 64개 투표소에서 모두 승리해 새누리당 지역구 최연소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골목상권 영세자영업 보호’ ‘퇴직군인 연금 관련’ 등 왕성한 입법활동을 펼쳤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은 개혁보수의 ‘간판’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서울 관악구에서 19대, 20대에 내리 당선됐다. 전통적으로 관악구는 ‘서울의 호남’이라고 불리는 곳이기에 그의 당선은 큰 화제를 모았다. 2016년 새누리당을 나와 개혁보수를 지향한 바른정당에 합류했고 이후 국민의당과 합친 바른미래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바른미래당으로 와서는 사무총장, 원내대표를 맡았다. 최근 당내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과 함께 ‘새로운보수당’(새보수당)을 창당하기로 했으며, 유승민 의원과 정치적 운명을 함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재선 도전하는 젊은 여성 정치인들

젊은 여성 의원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비례대표로 20대 국회에 입성한 이재정 민주당 의원은 2018년 8월부터 당 대변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거침없는 발언으로 주목받기도 하지만, 이 탓에 물의를 빚기도 했다. 지난 9월4일 출입기자의 백브리핑 요구에 항의하며 “기레기”라고 발언, 막말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는 다가오는 총선에서 지역구 의원으로 재선을 노린다. 5선의 심재철 한국당 의원이 20년 동안 지켜온 경기 안양 동안을 지역에 출마할 예정이다. 젊은 정치인이지만 ‘정치 세대교체론’에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1983년생인 한국당의 신보라 의원은 당내 유일한 30대 의원이다. 2007년 대학생 시사교양지 ‘바이트’에서 기자와 편집장으로 활동했던 신 의원은 2016년 20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 청년 몫 비례대표로 영입돼 당내 최연소로 국회에 발을 들였다. 이후 한국당 원내부대표, 원내대변인 등을 역임했다. 특히 헌정 사상 최초로 45일 동안 출산휴가를 냈다가 복귀해 화제를 모았다. 2018년 8월에는 국회의원도 최대 90일간 출산휴가를 쓸 수 있도록 한 ‘여성의원 출산휴가법’을 대표발의하기도 했다. 홍준표 전 대표 체제의 한국당에서 대변인 역할을 했으며 현재 황교안 대표 아래서도 대변인을 맡고 있는 전희경 의원의 존재감도 작지 않다. 전 의원은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 9번으로 여의도에 입성했다. 전 의원의 유튜브 채널인 ‘전희경과 자유의 힘’은 구독자 수가 16만 명에 이른다.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은 2014년 7·30 재보선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략공천을 받으면서 국회에 입성했다. 권 의원은 18대 대선 당시 서울수서경찰서 수사과장으로 근무하며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에 경찰 수뇌부의 부당한 개입이 있었다고 폭로해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광주의 딸’이라는 별명을 얻은 권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고, 3선에 도전장을 내밀 것이라는 여론이 우세하다. 같은 당 김수민 의원은 2016년 20대 총선 당시 국민의당 비례대표 7번을 받아 최연소(1986년생)로 국회에 입성했다. 김 의원은 충북도당위원장과 청주 청원지역위원장을 겸하고 있으며 내년 총선에서 청원 선거구에서 재선에 도전할 계획이다.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20대 정의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추 의원은 21대 총선을 위해 경기 안양 동안을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졌다. 바른미래당 출신의 무소속 이언주 의원은 19·20대 총선에서 경기 광명을에서 내리 당선됐다. 젊은 정치인 중 가장 강경한 보수 색채를 드러내고 있으며, 최근에는 ‘미래를 향한 전진 4.0’(전진당)이라는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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