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향한 ‘가혹한 복수’ 구체화
이란이 8일(현지시간) 오전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미군 기지에 지대지 미사일 수십 발을 발사했다. 지난 3일 미군의 공격으로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사망한 것과 관련, 이란의 첫 군사 보복이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란에서 발사된 탄도 미사일 10여 발이 미군이 주둔 중인 아인 아사드 공군기지 2곳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솔레이마니가 소속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성명을 내고 “IRGC 항공부대의 용감한 병사들이 순교자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이름으로 알 아사드 군사기지에 수십 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성공적인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미군의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피살된 이후 수차례 ‘가혹한 복수’를 다짐해왔다. 앞서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솔레이마니 살해 이후 긴급 성명을 내고 “그(솔레이마니)가 흘린 순교의 피를 손에 묻힌 범죄자들에게 가혹한 보복이 기다리고 있다”며 보복 테러를 예고했다. 행정부를 책임진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도 솔레이마니의 유족을 찾아가 위로하면서 복수를 약속한 바 있다.
이란 정부는 5일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2015년 주요 6개 국(미국·영국·프랑스·독일·러시아·중국)과 합의한 핵합의에서 탈퇴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미국과 이란 사이 군사 갈등으로 인해 중동 정세가 요동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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