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에서 식당까지 7차 감염 확인…‘조용한 전파’ 초비상
  • 이민우 기자 (mwlee@sisajournal.com)
  • 승인 2020.05.27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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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경로 확인 안 되는 환자도 늘고 있어
정세균 국무총리 “젊은이 통한 조용한 전파 막아야”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조용한 전파’에 비상이 걸렸다. 일상 생활 속에 7차 감염자까지 발생한 데다 감염경로를 알지 못하는 확진자도 늘고 있어서다. 정부는 조용한 전파를 막아야 한다며 생활 속 거리두기를 적극 실천해 달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27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했다. 이날 성동구에서만 식당 세 곳을 방문한 일행 1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시의 확인 결과,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인천 학원강사에서 세움학원(인천)→탑코인노래방(인천)→라온파티하우스(인천)→일루오리(서울)→이가네 곱창(서울)→가족 경로로 감염됐다.

이 가운데선 처음으로 7차 감염까지 확인됐다. 인천 학원강사발 4차 감염자인 광진구 확진자와 5차 감염자인 성동구 확진자가 함께 근무했던 식당을 방문했던 손님들이 5차 감염을 일으켰고, 또 이 손님들이 방문했던 식당에서 6차 감염자가 발생했다. 6차 감염자의 자녀까지 옮기며 7차 감염이 이뤄졌다. 그저 일터에서 일하고, 밥을 먹으로 식당을 찾는 등 평범한 일상 속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된 셈이다.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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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도 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감염, 서울 강서구 미술학원 강사, 지난 16일과 23일 각각 확진 판정을 받은 청주 30대 여성과 30대 남성 등의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휴가 중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육군 병장의 감염경로도 특정하지 못했다.

통계적으로도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 비율의 증가세가 확인된다. 중대본 등에 따르면, 최근 2주(5월 12∼26일) 확진 판정을 받은 270명 가운데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가 7%에 이른다. 2주간 감염경로 불분명 비율은 4월12일 3.2%에서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7일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대본 회의를 열고 "이태원 클럽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지 3주가 지났으나 지역사회 감염이 계속되고 있고 7차 전파에까지 이르렀다"며 "밀폐된 장소에서 다수가 이용하는 노래연습장과 클럽, 주점 등이 이번 집단 감염의 매개체가 됐다"고 설명했다. 정 총리는 "무엇보다 사업장과 방문자들의 방역 수칙 준수와 협조가 꼭 필요하다"며 "사회구성원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생활속 거리두기를 적극 실천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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