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말차단용 마스크 판매 첫날 품절 사태…"예측 가능했던 대란"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20.06.05 11:1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웰킵스 온라인몰 서버 먹통…당분간 자사몰에서만 판매 예정

공적마스크보다 얇아 호흡하기 편하고 가격이 저렴한 비말차단용 마스크에 대한 첫 판매가 6월5일 시작됐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마스크 착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소비자들의 관심이 급증하며 판매 사이트는 먹통이 됐다.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는 곳이 한 곳으로 한정되면서 발생한, 예상 가능했던 대란이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전에도 웰킵스몰은 저렴한 가격에 KF94·KF80 등 보건용 마스크를 판매해 '웰킵스 품절 대란'이 이어진 바 있다.

웰킵스가 판매하는 비말차단용 마스크 ⓒ웰킵스 홈페이지 캡쳐
웰킵스가 판매하는 비말차단용 마스크 ⓒ웰킵스 홈페이지 캡쳐

웰킵스가 생산하는 비말차단용 마스크는 6월5일 오전9시부터 웰킵스 온라인몰에서 개당 500원에 1인당 10팩(30매) 한정으로 판매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온라인몰에 소비자들이 몰리자 8시20분부터 서버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고, 9시 이후부터는 트래픽 과부하가 일어나면서 접속 불가능한 상태가 됐다. 운 좋게 상품 페이지에 가서 마스크를 장바구니에 담아도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은 불가능했다.

홈페이지에는 “현재 동시접속량 증가로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서비스 안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용 중 속도가 느리거나 문제 발생 시 잠시 후 다시 접속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문구만 반복적으로 떴다. 판매를 시작한 지 한 시간이 지났지만 접속은 원활하지 않았다. 현재는 재고가 모두 소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첫 판매 한 곳으로 몰리면서 접속 불가능…소비자들 "5부제가 낫다" 비판도

비말차단용 마스크의 입자 차단 성능은 KF기준 55∼80% 수준이다. 덴탈마스크처럼 얇아 일반 마스크보다는 숨쉬기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날 출시된 비말 차단 마스크에는 'KF-AD'라는 인증 표시가 붙는다. 'AD'는 'Anti Droplet'이라는 의미로 침방울을 차단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하루의 대부분 시간동안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직장인 뿐 아니라 실내에서 장시간 마스크 착용을 답답해하는 자녀를 위해 얇은 마스크를 구매하려는 학부모들의 구매 수요도 많았다.

첫 판매를 시작한 곳이 한 곳으로 한정하면서 소비자들은 서버 접속에 어려움을 겪었다. ⓒ 웰킵스 홈페이지 캡쳐
첫 판매를 시작한 곳이 한 곳으로 한정하면서 소비자들은 서버 접속에 어려움을 겪었다. ⓒ 웰킵스 홈페이지 캡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6월1일 일반 국민에게도 덴탈마스크와 유사한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공급하기 위해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의약외품으로 지정했다. 현재까지 웰킵스, 건영크린텍, 파인텍, 케이엠 등 4곳이 9개의 비말차단용 마스크 제품을 식약처로부터 허가받았다. 식약처는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공적마스크가 아닌 민간 유통 물량으로 공급할 방침이다. 마스크 가격과 판매 시기 등은 업체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며, 온라인 채널과 오프라인 매장 판매를 검토할 예정이다. 이 중 웰킵스가 가장 빨리 식약처 허가를 받아 먼저 판매를 시작했다. 웰킵스가 이날 준비한 물량은 20만장이다. 추후 시장 상황에 따라 생산량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첫 판매를 시작한 곳이 한 곳으로 한정되면서 소비자들이 급격하게 몰렸고, 구매에 어려움을 느낀 소비자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식약처 허가를 받은 4곳의 동시 판매를 시작해 판매 채널을 분산화해야 했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온다. 특히 소비자들은 공적마스크처럼 5부제를 통해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공급하는 것이 낫다고 비판하고 있다. 온라인 구매에 어려움을 느끼는 고연령층을 비롯해 다양한 연령대의 많은 소비자들이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채널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유통업계는 일회용 마스크를 확보해 판매에 나섰다. KF 인증 제품이 아닌 MB필터가 포함된 3중 구조의 일회용 마스크다. 이마트의 창고형 매장 트레이더스는 6월6일부터 일회용 마스크 1박스(50개입)를 1만5980원에 판매한다. 장당 가격은 320원 수준이다. 트레이더스가 이번에 준비한 물량은 2000만장으로 전국 18개 점포에서 매일 700~1000박스를 판매할 예정이다. 구매 개수는 1인당 1박스(50개입)로 제한한다. 롯데마트도 6월6일과 7일 이틀간 총 200만장의 국내산 일회용 마스크를 확보해 판매한다. 가격은 50매 묶음 1박스당 2만9000원으로 장당 580원인 셈이다. 지점에 따라 1인당 구매한도를 다르게 적용할 계획이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