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가 다시 쓰는 공모주 열기…공모가 13만5000원 확정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0.09.2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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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예측 경쟁률 1117대1…SK바이오팜 넘어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방탄소년단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세계적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공모가가 희망 밴드 최상단인 13만5000원으로 확정됐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1100대 1을 넘어섰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장 방시혁)는 “지난 24일~25일 실시된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공모가를 13만5000원으로 확정했다”고 28일 밝혔다. 당초 공모가 희망 범위는 10만5000∼13만5000원이었다. 이에 따라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이번 기업공개(IPO)로 총 9626억원을 공모하게 됐다.

수요예측 조사에는 국내외 총 1420개 기관이 참여해 1117.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SK바이오팜(835.7대 1)보다 높고 카카오게임즈(1478.5대 1)보다 낮은 수치다. 국내 IPO 시장 신기록은 카카오게임즈의 기록이다. 

이번 공모가 기준으로 산정한 빅히트의 시가총액은 약 4조8000억원 수준이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3사로 꼽히는 JYP엔터테인먼트(약 1조3400억원), YG엔터테인먼트(약 1조원), SM엔터테인먼트(약 8400억원)의 시가총액을 모두 합친 규모를 넘어선다.

오는 10월15일 상장 첫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두 배로 결정된 뒤 상한가 기록)’에 성공하면, 빅히트의 시가총액은 12억원에 달한다. 이는 코스피 20위권으로,  한국전력, LG, SK바이오팜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규모이다.

빅히트의 일반 투자자 공모주 청약은 내달 5~6일 양일간 진행된다.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JP모건, 미래에셋대우가 공동주관사를 맡는다. 

빅히트 공모를 앞두고 주식시장으로 대기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증권 계좌인 CMA 잔고는 62조8000억원으로, 일주일 만에 1조원 이상 불어났다.

한편 지난달 31일(현지 시각)에는 방탄소년단의 영어 신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빌보드 핫100 최신 차트에 1위로 데뷔하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한국 가수로는 처음 이 차트 정상에 오르면서 빅히트 상장에 기대감을 키웠다. 다만, 방탄소년단에 치중된 매출 구조와 멤버들의 군 입대 등은 향후 기업 성장 가능성에 약점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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