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 피나도록 수차례 때렸다”…이재영-이다영 학폭 폭로 또 나와
  • 송창섭 기자 (realsong@sisajournal.com)
  • 승인 2021.03.0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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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동료 선수 또 다른 폭로 …“감독도 무자비하게 양쪽 뺨 때려”
프로배구선수 이재영, 이다영(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쌍둥이 자매가 과거 학교 폭력 논란으로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가 내려졌다. 사진은 이다영(왼쪽), 이재영 선수. ⓒKOVO(한국배구연맹) 제공
프로배구선수 이재영, 이다영(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쌍둥이 자매가 과거 학교 폭력 논란으로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가 내려졌다. 사진은 이다영(왼쪽), 이재영. ⓒKOVO(한국배구연맹) 제공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소속의 '쌍둥이 자매' 이재영-이다영에 대한 학창 시절 학교 폭력(학폭)이 추가로 제기됐다. 3월 1일 인터넷 게시판 ‘네이트판’에 올라온 ‘쌍둥이 배구선수 또 다른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쓴 글쓴이는 “어느 날 쌍둥이 중 한 사람이 ‘지갑이 없어졌다’며 자신에게 오토바이 자세를 30분 동안 시켰다”고 폭로했다. 그는 “난 안가졌다고 했지만, 당사자는 ‘거짓말치지마라 XX아. 너 말고는 내 옷장에 손 댄 사람이 없다. 너밖에 없다 솔직히 말해라 XXXX’라고 쌍욕하며 의심했다”고 밝혔다.

글쓴이는 “당시 학교 배구부 감독이 언론 인터뷰에서 ‘그런 일은 모른다’고 말한 것을 보고 화가 나서 글을 썼다”고 폭로 이유를 설명했다. 해당 감독은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기숙사 내 선수들 간 괴롭힘을 전혀 알지 못했으며 쌍둥이 자매가 평소 기숙사 생활을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글쓴이는 “그 당시 선생님, 제자들이 모두 증인입니다. 그런데 모르신다고요?"라고 반문하면서 ”안가져갔다고 말했지만 믿어주지 않고, (이재영-이다영이) 감독님에게 ‘쟤가 가져갔다. 지갑에 손을 댔다’라고 해 감독님이 단체집합을 시켜 제 뺨을 때리며 ‘가져갔냐, 안가져갔냐’라고 했다. ‘안가져갔다’고 하니까, ‘가져갔다고 할 때까지 때릴 거다’라는 말과 함께 양쪽 뺨을 무자비하게 때렸다”고 말했다. 결국 글쓴이는 “제가 가져갔다”고 거짓말하며 마무리를 지었지만, 선생님들 사이에서 '손버릇이 안 좋다' 등 소리를 듣게 됐다고 적었다.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소속 이다영. ⓒKOVO 제공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소속 이다영. ⓒKOVO 제공

선수 부모들이 찾아오는 것에도 쌍둥이 선수들이 과민하게 반응했다고도 적었다. 글쓴이는 “가해자들이 다른 (선수) 부모님들이 학교에 오시는 것을 안 좋아해서, 항상 가해자들 몰래 체육관 창고 같은 곳에서 숨어서 만났다”며 “만나는 것을 들키면 땀수건과 옷걸이로 구타했고, 교정기를 한 제 입을 수차례 때려 항상 입에 피를 머물고 살았다”고 밝혔다. 또, “경기 중 발목을 다쳤을 때는 ‘아픈 척하지 마라’라는 욕설을 들었을 뿐 더러, 그 날 숙소에 들어가서 집합을 당해 욕을 먹었다”고 폭로했다.

현재 쌍둥이 선수인 이재영-이다영은 지난달 학폭 문제가 불거진 이후 소속팀 흥국생명에서 무기한 출전 금지 처분을 받고, 국가대표팀에서도 태극마크를 무기한 박탈당했다. 이에 대해 글쓴이는 "그런 거 다 여론이 잠잠해지면 다시 풀릴 것들인 것을 알고 있다"며 "저 가해자들의 파워는 일반인이 막을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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