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CEO’ 삼성 이재용
  • 송창섭 기자 (realsong@sisajournal.com)
  • 승인 2021.04.14 10:00
  • 호수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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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시동 건 LG 구광모, 현대차 정의선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현재 구속 상태지만 여전히 우리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기업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시사저널이 여론조사기관 시사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3월29일 전국에 사는 만 19세 이상 남녀 50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이 부회장을 선택한 의견은 전체 응답자의 43.9%였다. 이 전 부회장은 전 세대에 걸쳐 고른 득표를 기록했으며 특히 60세 이상에서는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5.9%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50.8%)과 대구·경북(50.0%) 등 주로 영남권에서 강한 지지세를 보였다. 반대로 광주·전남·전북(35.1%)과 제주(25.0%) 등 호남권에서는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명언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13.4%로 2위를 차지한 것은 의외다. 2018년 회장 취임 이후 빠른 기업 체질 개선을 추진 중인 구 회장의 행보에 그만큼 대중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구 회장은 최근 지난 1995년부터 추진해 온 휴대폰 사업을 과감하게 접는 통 큰 결정을 내렸다. 올해 주주총회에선 인사말을 통해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비핵심 사업을 정비하고 주력 사업과 성장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재계에선 구 회장이 전자·화학 등에선 고도화를 추진하면서 동시에 배터리·자동차 전장·인공지능(AI) 등 신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본다.

3위는 9.4%를 기록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4위는 8.3%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었다. 대한상의 회장에 취임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4.7%,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3.4%였으며 최근 경영 복귀를 선언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1.4%였다.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기업인 명언은 무엇일까. 가장 많은 응답은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가 한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37.0%)였다. 그리고 유일한 유한양행 창업주가 한 ‘기업은 사회를 위해 존재한다’(23.3%)가 그 뒤를 이었다. 김우중 대우그룹 창업주가 한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와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사업보국’(事業保國·성공적인 기업 경영으로 국가 경제에 이바지함)을 꼽은 의견은 각각 16.6%, 10.8%를 기록했다. 최태원 회장의 부친인 최종현 전 SK그룹 회장의 인재 경영 핵심인 ‘우리는 미래를 샀다’는 3.5%를 차지했다.

역대 한국 경영자 중 누굴 가장 존경하느냐는 질문에 이건희-정주영-박태준 회장이 나란희 1~3위를 차지했고 4위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7.9%), 5위는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6.6%), 6위는 김우중 대우그룹 창업주(4.1%)였다. 최종현 전 SK그룹 회장과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는 각각 1.5%, 0.8%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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