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을 만나다] ‘부산 참치 명인’ 이정태를 만나다
  • 이홍주 영남본부 기자 (fort0907@naver.com)
  • 승인 2021.04.1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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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택배서비스로 제2의 도전 나서

그의 15년은 언제나 참치와 함께였다. 고수들의 어깨너머로 참치 조리법을 배웠던 청년은 어느새 부산 최고의 참치 조리 명인으로 우뚝 섰다. 2019년 부산광역시 명인선정위원회가 참치 요리 식품 명인으로 지정된 이정태 본참치 대표 얘기다. 명인 번호는 부산시가 인정한 해당 분야 최고 명인에게 부여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부산 4대 일식조리기능장으로 정평이 나 있다.

부산 중앙동은 일본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지역 중 한 곳이다. 그래서인지 일식과 관련된 전통적인 맛집들이 많다. 2007년에 10평 남짓의 참치집을 열어 지금은 100평이 넘는 가게를 경영하고 있는 이 대표를 최근 중앙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이날 취재진을 맞이한 그는 “참치 하나만 보고 달려왔습니다”며 말문을 열었다.

맛에 대해 보수적인 것으로 유명한 중앙동에서 그는 한눈팔지 않고 한길을 달려왔다고 했다. 이 대표는 가게 이름에 대해 “기본에 충실하자고 해서 한자의 기본 본(本)자를 넣어 이정태 본참치라고 지었다”고 말했다. 가게를 운영하는데 있어 본인의 이름을 내걸어 책임경영에 충실하고 가게를 처음 차릴 때 마음가짐을 끝까지 가지겠다는 뜻이라고 한다.

이 대표는 한 일화를 소개했다. “어떻게 하면 손님을 잘모실까? 고민을 하다 아무리 바빠도 손님을 일일이 배웅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단 한번 일하느라 잠시 한눈을 판 사이에 손님이 계산하고 그냥 나간적이 있다. 한파에도 손님을 찾아나서 중앙동 지하철까지 찾아나섰지만, 만나지를 못했다. 다행히 뒤에 손님과 통화할수 있어 미안한 마음을 전달할 수 있었다. 진심으로 손님을 모시는 것이 본참치의 정신이다”고 했다.

뛰어난 맛과 서비스로 인정받은 이곳은 연일 문전성시를 이룬다. 이제는 맛집을 넘어 관광명소로 자리잡은 느낌이다. 많은 손님들로 인해 가게를 확장하기를 4번. 유사상호가 생길만큼 유명세를 치뤘다. 이 대표는 가맹사업을 하지 않는 것이 철학이라고 했다. "지점이나 프랜차이즈를 두지 않고 이름을 건 독자적인 브랜드로 승부해 외식명소를 만드는 것이 더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자신했다.

외식명소로 자리잡게 된 데는 해양수산부의 양식사업이 한몫을 차지했다. 2018년에 첫 출하한 욕지도 생참치를 이 대표의 손맛으로 승화시킨 국내산 참치를 먹을 수 있다. 이 대표는 냉동참치와 생참치의 차이를 커피에 비유를 했다. “냉동참치가 믹스커피라면, 생참치는 고급아라비카종의 원두커피” 라고 했다. 향후에 참치의 소비성향도 생참치 위주로 바뀔 것이라고 했다.

이정태 본참치 대표의 참치 해체사진 ⓒ 이정태 본참치제공
이정태 본참치 대표의 참치 해체사진 ⓒ 이정태 본참치제공

코로나19로 외식업계는 새로운 변화를 맞고 있다. 비대면 서비스를 원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배달·포장 기술의 발달로 인해 전국의 맛집을 집에서 맛볼 수 있는 택배음식시장이 빠른속도로 커지고 있다. 이런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이 대표는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참치명인의 이름을 건 택배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예전에는 지점을 내어서 소비자를 만나는 시대라면 이제는 포장과 택배기술의 발달로 인해 전국의 소비자를 지점을 내지않고서도 만날 수 있게 됐다.

15년동안 한 우물만 판 정성으로 이정태 본참치만의 노하우를 이제는 전국의 소비자들에게 전달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 대표는 “한길로 달려온 이정태 본참치를 전국의 소비자들에게 진심을 담아서 달려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외식명소를 만들겠다는 다짐이 그의 얼굴에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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