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집을 꾸미려면 반드시 봐야 할 ‘인테리어의 정석’
  • 강일구 기자 (kgb019@sisajournal.com)
  • 승인 2021.04.1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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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대표 인테리어 디자이너 프리다 람스테드의 《인테리어 디자인과 스타일링의 기본》 국내 출간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종합 베스트셀러 1위…전 세계 30개국 저작권 수출 히트작
《인테리어 디자인과 스타일링의 기본》ㅣ 프리다 람스테드 지음ㅣ이유진 옮김ㅣ300쪽ㅣ1만8000원

아늑하고 조화로우며 세심하게 계획된 느낌을 주는 인테리어란 무엇일까?

우리의 영혼까지 따뜻하게 만드는 편안한 ‘집’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인테리어 디자인과 스타일링의 기본(Handbok i inredning och styling)》의 저자 프리다 람스테드(Frida Ramstedt)는 집요하게 ‘집’의 ‘본질’과 ‘기능’, 즉 ‘집이란 무엇이며’, ‘나다운 집이란 무엇인가’를 파고든다. 

디자인의 나라 스웨덴을 대표하는 인테리어 디자인 전문가인 람스테드는 공간의 기초, 인테리어의 정석을 설명한다. 어떤 유형의 가구나 스타일을 좋아하는지에 상관없이 보편적인 만족을 줄 수 있는 과학적이고 예술적인 원칙에 관한 책, 생활용품이나 가구를 새로 사지 않아도, 철거나 개조와 같은 큰 공사 없이도 공간 전체를 변화시키는 방법을 알려준다.

공간·배색·조명·스타일링·치수와 비율 등 인테리어 디자인 이론과 원칙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전문가들이 활용하는 노하우와 경험 법칙을 정리했다. 사소하게는 소파 쿠션을 매만지는 법에서부터, 가구를 배치하고 색상을 조합하는 비결에 이르기까지, 공간의 모양이나 크기를 뛰어넘어 편안하고 아늑한 공간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인테리어 디자이너와 스타일리스트들이 경험과 학습을 통해 얻은 ‘직감’과 ‘통찰’을, 구체적이고 확실한 원칙 내지 지침으로 바꿔서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풀어냈다. 예를 들어 저자는 삼등분 법칙을 소개하며, 중요한 물건을 방이나 벽 어디쯤에 놓거나 걸어야 할 때, 그 공간의 면을 이등분 하는 대신 삼등분 할 것을 제안한다. 그렇게 나뉜 교차점에서 균형과 조화가 시작되는데, 이런 것이 전문가들이 본능적으로 활용하는 개념이라는 것이다. 또한 홀수 규칙은 소품을 배치할 때 짝수보다는 홀수가 훨씬 더 흥미롭다.

책에는 화려한 사진이나 매혹적인 이미지가 없다. 저자는 “그런 책이 더 이상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책은 독자 스스로 해결책을 알아내는 데 도움이 되는 설명과 삽화를 제공한다. 이제는 우리가 ‘무엇으로’만이 아니라 ‘어떻게’ 스타일을 만들어야 할지에 대해 더 깊이 숙고해야 할 때라는 이유다. 보기 좋은 인테리어를 따라 해도 만족스럽지 않을 때, 인테리어 디자인에 무엇이 빠졌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찾도록 돕는 조화를 위한 ‘생각의 도구’를 독자의 두 손에 선물한다.

실내에 머물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것이 고달프기는 하지만, 인테리어 디자인과 씨름하며 예전에 묻어두었던 문제들을 해결해보기에 적당한 시기이기도 하다. 우리의 집이 훨씬 더 편안한 공간이 될 수도 있다.

저자는 ‘질서와 짜임새를 유지하자’고 제안한다. 집 밖의 불확실성과 혼란이 가중된 지금, 실내마저도 그런 상태가 되어 버린 건 아닌지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다. 방 하나 또는 서랍 하나를 정리하고 정돈하는 것은 격리기간 중에 할 수 있는 프로젝트이다. 집의 수납공간이 얼마나 감춰져 있고 열려 있는지, 최적의 위치에 자리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만약 적절하지 않다면 공간을 재배치하거나, 옮기거나, 넓혀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해보자. 시각적 소음을 최소화하는 것이 편안한 인테리어 디자인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인테리어 디자인과 스타일링의 기본》은 실용서로는 이례적으로 스웨덴 최대 도서 유통사이자 온라인 서점인 보쿠스(Bokus)와 아드리브리스(Adlibris)에서 종합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출간 직후 가까운 핀란드와 에스토니아를 시작으로 러브콜이 쇄도했고, 헝가리, 루마니아, 터키, 러시아, 폴란드, 네덜란드, 체코, 이탈리아, 일본, 프랑스, 스페인 등 30여 개국에 저작권이 수출돼 스웨덴 매체도 놀란 화제의 책이다(<Svensk Bokhandel>, 2019년 9월). 번역 출간된 지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영국 아마존에서는 인테리어 디자인 분야 1위를 기록하는 등 유럽과 미국에서 여전히 독자들로부터 커다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책은 “집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가장 멋진 말”이라는 미국의 소설가 로라 잉걸스 와일더(Laura Ingalls Wilder)의 노스탤지어로 시작해, <오즈의 마법사> 도로시의 엔딩 대사 “There’s no place like home”으로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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