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100기가 속도라더니 100메가 제한했다” 유튜버 잇섭 폭로
  • 김서현 디지털팀 기자 (seoh298@gmail.com)
  • 승인 2021.04.19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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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전문 유튜버 잇섭, 인터넷 서비스 품질 경험 폭로
같은 현상 발견한 네티즌들 잇따라 인증하고 항의
KT “사실 관계 확인 중”
유튜버 잇섭 ⓒ유튜브 영상 캡처
유튜버 잇섭 ⓒ유튜브 영상 캡처

구독자 수 168만여 명에 달하는 IT 전문 유튜버가 KT의 인터넷 서비스 품질이 실제 약정한 금액과 달리 터무니 없이 낮게 제공되고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를 보고 자신의 인터넷 서비스 품질을 확인한 네티즌들 사이에서 유사한 상황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KT에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KT는 해당 문제에 대해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17일 IT 전문 유튜버 잇섭이 KT인터넷의 10기가(Gb) 서비스를 이용했으나 실제로는 100메가(Mb)로 제공되고 있었다고 폭로했다.

잇섭은 영상에서 대용량 영상을 다루는 일이 많아 10기가 서비스를 약정하고 매월 8만8000원, 연간 100만원이 넘는 요금을 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무실 이전 후 인터넷 속도가 너무 느려 측정해보니 실제로는 100메가에 불과한 속도가 제공되고 있었다고 전했다.

잇섭은 “QS라고 해서 하루에 일정 사용량 초과시 당일에 한해 최대 100메가로 속도 제한을 걸긴 하는데, 제 (요금제) 기준에선 1테라(TB)를 초과해야만 속도 제한이 걸리는데, 제 하루 사용량을 보면 200~300기가 이상 넘지 않기 때문에 이것은 전혀 문제가 되는 부분은 아니었다”며 “관악구에 있는 스튜디오에서도 다운로드가 5기가로 제한이 걸려 있어 문의를 하니 ‘원격으로 초기화했으니 속도가 다시 잘 나올거예요’라는 답변 받고 나서 진짜 귀신 같이 10기가 속도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연달아 비슷한 문제를 겪은 잇섭이 고객센터 측에 요금감액을 요구하자 고객센터는 1기가와 10기가의 중간 요금으로 책정해주겠다고 밝혔다. 이에 잇섭이 “1기가도 아니고 그거보다 훨씬 못한 100메가로 썼다”고 따지자 KT 측에선 "계속 10기가 신호를 쏴줬기 때문에 100메가로 서비스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답변만 내놨다.

해당 영상을 올린 후 잇섭은 댓글을 통해 KT 측에서 영상을 내려달라 요구했다고 덧붙여 파장이 더 커졌다. 잇섭은 “영상을 올린 후 대행사에서 영상을 내려달라고 요청이 왔다”며 “납득할 만한 이유가 나오기 전까지 영상이 내려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논란이 커진 후 KT 측이 잇섭의 광고영상까지 내린 사실이 확인됐다.

잇섭의 폭로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KT 인터넷 가입자들이 인터넷 서비스 속도를 체크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약정한 속도대로 나오는 네티즌도 있지만 자신 또한 터무니없이 낮은 속도로 서비스 되고 있다는 폭로가 이어지며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KT가 평일 영업을 개시한 19일 오전부터는 문제 상황을 발견한 네티즌들이 고객센터에 항의한 후 잇섭과 같은 조치를 받고 정상 속도를 제공받게 됐다는 내용의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실제로 19일 오후 12시 현재 KT 전화상담 고객센터는 수십여 분 기다려야 상담이 가능한 상태다. 

KT는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며 “문제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개선이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만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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