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해양대 교명 변경 논란…한국해양대 “문제 생긴다” 반발
  • 이홍주 영남본부 기자 (fort0907@naver.com)
  • 승인 2021.07.05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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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해양대, 지난달 29일 교수회의 의결…교육부에 신청 예정
목포시·목포시의회 교명 변경 반대
한국해양대학교 전경과 목포해양대학교 명명석 ⓒ 시사저널 ·연합뉴스
한국해양대학교 전경과 목포해양대학교 명명석 ⓒ시사저널·연합뉴스

목포해양대학교가 해양국립대학교로 교명 변경에 나서자 부산의 국립한국해양대학교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비슷한 교명으로 향후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5일 목포해양대학교에 따르면, 목포해양대학교는 지난달 29일 교수회의를 통해 교명 변경에 대한 결의를 의결했다. 목포해양대는 “100만 명이 넘는 학령인구가 40만 명까지 내려가 지방대학 수백 개가 문을 닫아야 하는 절박한 위기를 극복하고, 제2의 도약을 위한 변화와 혁신을 위해 교명 변경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이에 국립한국해양대학교가 교명변경에 대해 반대하고 나섰다. 변경 결정한 교명이 국립한국해양대학교의 교명을 앞뒤로 바뀐 것에 불과해 국립한국해양대학교와 오인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국립한국해양대학교는 교명변경 승인이 난다면, 법적소송을 통해서 교명변경을 막을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한국해양대학교 관계자는 “지방대학교가 신입생을 유치하기위해 교명변경을 하는 것에 대해 뭐라고 할 수는 없지만, 기존의 국립한국해양대학교와 비슷한 교명으로 변경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용납할수 없는 행위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교명오인으로 발생할수 있는 문제들이 하나 둘이 아니다”며 “교육부는 이런 행위를 승인하면 안된다”고 했다. 

국립한국해양대학교에 이어 목포시와 목포시의회도 교명 변경에 반대하고 있다. 목포시는 교명이 바뀌면서 수반되는 비용을 문제 삼았다. 목포시 관계자는 “교내 시설물 정비도 문제지만, 시내 안내판이나 교통표지판도 정비가 필요하다”며 “교명변경에 따른 약 20억원의 막대한 예산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목포해양대학교가 교육부에 교명변경을 신청하면, 전국 각 대학의 의견수렴을 통해 결정된다. 대략 3∼5개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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