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엔 거뜬했는데…나이 들수록 ‘소화’ 안 되는 이유
  • 서지민 디지털팀 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1.07.2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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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되면 위 점막 얇아지고, 소화액도 줄어들어
중년이 되면 위 점막이 얇아지고, 소화액 분비도 줄어들어 소화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freepik 벡터=stories
중년이 되면 위 점막이 얇아지고, 소화액 분비도 줄어들어 소화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freepik 벡터=stories

예전에는 라면을 두 봉지 끓여 먹거나 짜장면 곱빼기를 먹어도 거뜬했는데, 대부분 나이가 들수록 과식을 하면 더부룩함을 느끼게 된다. 과거의 식성을 생각하고 현재 자신의 소화력보다 과하게 음식을 먹은 탓이다.

사람의 몸은 자연스럽게 노화한다. 식도, 위, 장 등의 소화기관도 마찬가지다. 중년이 되서 옛날 식성만큼 먹다가는 소화불량을 겪기 십상이다.

식도부터 위까지 기능 저하

소화기관도 노화는 피할 수 없다. 앞서 말했듯 소화기관이란 식도, 위, 장 등이다. 식도가 노화하면 잘게 쪼갠 음식물을 위로 내려보내는 과정부터 기능이 저하된다. 식도의 근육 수축력이 약해져 식도와 위를 연결하는 기능이 떨어지는 것이다. 이를 알지 못하고 음식물을 잘 씹지 않은 채 크게 넘기거나 빠르게 삼켜 버리면, 내용물이 제대로 위로 넘어가지 못해 역류할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위 점막의 두께도 조금씩 얇아진다. 위 점막은 위에서 분비되는 위산으로부터 위를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위 점막이 약해지면 위산으로부터 위를 보호하지 못해 속 쓰림이 자주 발생할 수 있다. 평상시에는 괜찮을 수 있어도 공복에 약을 먹거나 커피를 많이 마시면 속 쓰림이 있을 수 있다.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 위염이나 위궤양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소화액’ 줄어 소화도 더디게

위에는 위산뿐 아니라 소화를 돕는 소화액(위액)도 분비된다. 중년이 되면 이 위액 분비량도 감소해 음식물을 분해하고 소화하는 기능이 떨어진다. 이를 모르고 과식을 자주하면 탈이 나게 된다. 

소화에 관여하는 쓸개즙과 췌장액의 분비도 감소한다. 음식물은 십이지장으로 넘어간 다음, 지방과 탄수화물을 다시 소화시키는 과정을 겪는다. 이때 쓸개즙, 췌장액 분비가 감소한 만큼 특히 기름진 음식 소화가 잘 안 된다. 기름진 음식이나 탄수화물을 많이 먹었다면 이 과정에서 제대로 소화되지 않아 가스가 많이 차고, 방귀가 자주 나올 수 있다. 

나이 들수록 ‘소식’이 좋아

나이가 들수록 음식의 과다 섭취는 소화기관에 부담을 주는 일이 된다. ‘장수’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도 소식이라고 한다. 소화기관이 무리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수준으로 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매일 과식을 하는 등 몸에 무리를 준다면, 각종 질병의 위험도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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