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내 재산 2%로 기아 문제 해결? 근거 대면 기부”
  • 박세진 디지털팀 기자 (ordinary_psj@naver.com)
  • 승인 2021.11.0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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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게 설명하면 당장 테슬라 주식 팔아 기부”
WFP 사무총장, “찾아가겠다” 머스크에 만남 요청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3월9일 워싱턴에서 발언하는 모습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3월9일 워싱턴에서 발언하는 모습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기아 문제 해결을 위해 재산의 2%를 기부하라는 세계식량계획(WFP) 측에게 "정확한 근거부터 대라"고 꼬집었다.

머스크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트위터에 "WFP가 60억 달러로 어떻게 세계 기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다면 나는 당장 테슬라 주식을 팔고 기부하겠다"며 이 같이 적었다. 이어 "대신 회계가 투명하게 이뤄져야 하고 돈이 어떻게 쓰였는지 대중에게 모두 공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6일 데이비드 비즐리 WFP 사무총장은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머스크와 아마존 창업주 제프 베이조스를 언급하며 기부를 요청했다. 비즐리 사무총장은 "말 그대로 숨질 위기에 처한 4200만 명을 살리기 위해서는 60억 달러(약 7조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머스크 자산의 2%만 있으면 전 세계 기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후 유명 AI 전문가 엘리 데이비드는 비즐리 사무총장의 요청에 의문을 나타냈다. WFP가 2020년 한 해 동안만 60억 달러를 훨씬 넘는 84억 달러를 모금했는데 왜 세계 기아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냐는 설명이다.

이 같은 지적을 의식한 듯 비즐리 사무총장은 머스크에게 트윗을 날려 만남을 요청했다. 그는 "60억 달러로는 전 세계 기아를 해결하지 못한다. 다만 지정학적 불안과 대량 이주를 막고, 기아 직전의 4200만 명을 구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 분쟁, 기후 위기에 따른 전례 없는 위기도 당신의 도움이라면 희망이 있다"라고 적었다. 이어 "대화하자"라며 "당장 다음 비행기로 당신에게 갈 수 있다. 만약 내 제안이 맘에 들지 않는다면 쫓아내도 좋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모금액 84억 달러로는 기아에 허덕이는 전 세계 1억1500만 명을 위한 식량 지원 비용을 충당했다. 코로나와 분쟁, 기후 위기로 인해 기존 자금에 더해 지금 당장 60억 달러 이상이 더 필요하다"고 엘리 데이비드의 의문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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