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이 마약수사 무마 혐의’ 양현석, 법정 출석
  • 박세진 디지털팀 기자 (ordinary_psj@naver.com)
  • 승인 2021.11.05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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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 증인출석…“한서희 YG관계자에게 협박당했다고 말해”
양 전 대표 변호인 “한씨 만난 건 맞지만 협박 안 해”
아이돌그룹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의 마약 수사 무마 혐의로 기소된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전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보복협박등)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아이돌그룹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의 마약 수사 무마 혐의로 기소된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전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보복협박등)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아이돌그룹 '아이콘' 전 맴버 비아이(25·김한빈)에 대한 '마약 수사 무마 시도' 혐의로 기소된 양현석 YG엔터테이먼트 전 대표가 5일 첫 공판에 출석해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유영근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협박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양 전 대표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에는 양 전 대표와 그의 변호사가 참석했고, 비아이와 한씨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증인으로 출석한 경찰관 A씨는 "한서희를 대마 소지흡연 혐의로 주거지에서 체포했는데 폰을 압수해보니 카카오톡 등에 마약 거래 정황이 있었다"며 "이 부분을 한서희에게 묻고 설득을 거쳐서 YG 소속 비아이 등에 대한 수사협조를 받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한씨가 YG 소속 가수들과 마약거래를 한 사실이 YG 관계자에게 적발돼 협박을 받았다는 증언도 내놨다. 그는 "한서희가 '한번 더 YG 가수들에게 마약을 공급하면 쥐도새도 모르게 죽여버린다. 한국에 발 못 붙이게 하겠다'는 경고를 YG에 불려가서 받았단 얘기도 했다"고 말했다.

검찰이 한씨에게 수사 협조 약속을 받고 불구속 수사했다는 주장도 했다. A씨는 "구속영장을 검사가 기각했는데 그 이유가 한서희가 자신과 거래한 가수 등에 대한 수사협조를 한다고 해서 검사가 불구속 수사를 하자고 했다"며 "한서희는 체포된 당시 다른 마약 건으로 이미 걸려서 다른 경찰서에서 마약 관련 조사를 받고 있던 상태였다"고 밝혔다.

양 전 대표와 변호인은 혐의를 부인했다. 변호인은 이날 "피고인이 (가수 연습생 출신) 한씨를 만난 것은 맞지만, 거짓 진술을 하라고 협박하거나 강요하지 않았다"고 무죄를 주장했다. 양 전 대표도 '본인의 의견도 변호인과 같나'라는 재판장 질문에 "그렇습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양 전 대표는 2016년 가수 연습생 출신 한씨가 마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비아이의 마약 구매 주장을 경찰에 진술하자, 한씨를 회유·협박해 비아이 수사를 막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한씨는 2019년 국민권익위원회와 자신의 SNS 등을 통해 2016년 양 전 대표가 바아이의 마약 혐의에 대한 경찰 수사를 무마시키기 위해 자신을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7월 한씨는 소변검사에서 메스암페타민(필로폰) 및 암페타민 등 향정신성의약품 양성 반응이 나와 기소됐다. 비아이는 지난 9월 한서희로부터 마약류 구매를 하고 투약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형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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