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없이 떠난 전두환 빈소, 애도 분위기도 없었다 [포토뉴스]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1.11.26 10:10
  • 호수 1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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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씨가 11월23일 향년 90세로 사망했다.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을 앓아오던 전씨는 지병 악화로 자택에서 쓰러져 숨을 거뒀다. 지난 10월26일 노태우 전 대통령이 사망한 지 29일 만이다.

이로써 42년 전 12·12 군사 쿠데타의 주역 2명이 모두 같은 해에 세상을 떠났다. 1980년대 대한민국 현대사의 굴곡을 함께했던 두 동기가 모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전씨의 사과는 끝내 역사에 기록되지 못하게 됐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촉발한 전씨는 41년째 역사적 책임을 시인하지 않았다. 아들을 통해 사과 의사를 밝힌 노 전 대통령과 대조적이다.

그래서일까. 국가장으로 장례를 치른 노 전 대통령 사례와 달리, 전씨 사망에 대해선 추모 분위기마저 형성되지 않았다. 역사의 ‘죄인’으로 기록될 전씨의 빈소에는 ‘썰렁함’만 남겨진 모습이다.

사진은 전씨 장례 이틀째인 11월25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서 상주인 장남 전재국, 차남 전재용씨(오른쪽 끝)가 조문객을 맞는 모습. 작은 사진은 12·12 군사반란과 5·18 민주화운동 당시 내란 및 내란 목적 살인, 뇌물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전두환(오른쪽)·노태우 전 대통령이 1996년 8월26일 서울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 선고공판에 출석한 모습.

ⓒ시사저널 최준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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