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코로나19 유행 감소세로 전환”
  • 유경민 디지털팀 기자 (wbql1214@naver.com)
  • 승인 2021.12.2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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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이상 확진자 비율 30.5%→25.5%로 감소…“위중증 환자 시차 두고 감소할 것”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이 지난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비대면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제공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이 지난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비대면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제공

정부는 28일 국내 코로나19 유행이 감소세로 전환됐다고 평가했다. 3차 접종, 방역패스, 사적모임 인원 제한 등 정부 조치의 효과가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지난주 지표를 보면 전체적으로 유행 규모가 줄고 있다”며 “유행이 계속 확산하던 상황에서 유행이 감소세로 전환됐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는 9주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지난주(19∼25일) 하루 평균 확진자는 6101명으로 전주(12∼18일) 6855명 대비 754명(11.1%) 줄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865명으로 지난달 30일(3032명) 이후 28일 만에 처음 3000명대로 떨어졌다.

손 반장은 이에 대해 “매일 확진자 수로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며 “오늘 확진자가 다소 낮게 나온 것은 주말 검사량이 감소한 영향이며 특히 지난 주말은 한파로 검사량이 좀 더 적게 나온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는 감소하지 않았다. 지난주 위중증·사망자 수는 각각 전주보다 28명, 98명 늘었다. 이날 위중증 환자 수는 1102명으로 8일 연속 1000명을 웃돌고 있다.

손 반장은 “전체적인 유행 수준 자체가 감소세로 전환됐지만, 위중증 환자 감소까지는 시차가 있어서 위중증 환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마 향후에는 위중증자와 사망자들도 같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위중증·사망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60세 이상 확진자 비율은 일주일 새 30.5%에서 25.5%로 낮아졌고 60세 이상 3차 접종률은 이날 0시 기준 71.6%에 달한다. 손 반장은 이같은 선행지표들과 약 5~10일간의 시차를 두고 위중증 환자가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유행 감소세 전환의 요소로 높아진 3차 접종률과 지난 6일부터 시행한 방역패스 확대, 사적모임 인원 제한 등 조치를 꼽았다. 손 반장은 “지난 18일 시행한 영업시간 제한 등 거리두기 조치는 시간상으로 아직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위중증 환자가 8일 연속 1000명대를 기록 중인 가운데 28일 오전 서울시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인 광진구 혜민병원에서 의료진이 병세가 악화된 환자를 중환자실로 옮기고 있다. 이날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수도권 코로나19 중증병상 가동률은 81.1%로 집계됐다. ⓒ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위중증 환자가 8일 연속 1000명대를 기록 중인 가운데 28일 오전 서울시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인 광진구 혜민병원에서 의료진이 병세가 악화된 환자를 중환자실로 옮기고 있다. 이날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수도권 코로나19 중증병상 가동률은 81.1%로 집계됐다. ⓒ 연합뉴스

코로나19 치료 병상도 확충되고 있다. 지난달 1일 병상 확보량과 비교해 이날 0시 기준 중환자 전담치료병상은 301개(1083개→1384개), 준중환자 병상은 616개(455개→1071개), 감염병전담병원(중등증) 병상은 3727개(1만56개→1만3783개) 증가했다.

박향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확진자 규모와 고령층 환자가 줄었고 병상도 1월까지 계속 확충할 예정이기 때문에 의료체계 여력은 안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오미크론이 확산하면 경증 환자들이 급속히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경증 환자들이 지역사회와 재택에서 안정적으로 치료 받을 수 있는 여건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반장은 지난 20일 코로나19 중증병상 장기 재원자 120명을 대상으로 격리병상에서 일반병상 등으로 전원·전실하라는 명령을 내린 데 대해 “격리해제 조치는 치료를 제한하는 것이 아니다. 격리병상에서 일반병상으로 옮겨서 치료를 계속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달 2일 종료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연장 여부는 31일 결정된다. 손 반장은 “거리두기는 여러 사회적 합의를 거쳐야 한다”며 “일상회복지원위원회를 포함한 각계 전문가들과 각 부처, 지자체들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할 예정으로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내년 2월 1일부터 시행되는 청소년 방역패스에 대해 손 반장은 “기본적으로 청소년 방역패스를 도입한다는 기본 계획에는 변동이 없지만, 시행 시기와 관련한 의견들을 조율하고 있는데 다소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조속히 결정되는 대로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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