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코로나19 감소세에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 이은진 디지털팀 기자 (eunjinlee525@gmail.com)
  • 승인 2022.02.11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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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률 82%…실내에서는 착용 의무 유지
속속 방역 완화하는 유럽·미국, 우려 목소리도
스페인에서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10일(현지 시각) 일부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걷고 있다. ⓒ연합뉴스
스페인에서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10일(현지 시각) 일부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걷고 있다. ⓒ연합뉴스

스페인이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꺾였다는 판단에서다.

AP통신 등은 스페인이 10일(현지시각)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실내 및 밀폐된 공간, 기차·버스 등 대중교통에서는 여전히 마스크를 써야 한다.

스페인 보건당국은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자 실내뿐만 아니라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쓰도록 했다.

그러나 최근 2주간 스페인 인구 10만 명당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감소 추세에 접어들었다. 지난달 17일 3386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점차 줄어 지난 9일 1692명으로 내려왔다.

스페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050만2141명으로 전 세계에서 열 번째로 많고, 누적 사망자는 9만5213명으로 세계 18위다. 백신 접종률은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이 운영하는 통계 사이트 ‘아워 월드 인 데이터’ 집계 기준 82%다.

한편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진정 기미를 보이자 방역 조치도 잇달아 완화하고 있다. 프랑스도 이르면 다음 달 식당이나 대중교통 등 다중이용시설의 코로나19 백신 패스 제도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기로 했다. 미국도 이같은 흐름에 합세했다. 뉴욕 주는 10일부터 실내 사업장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해제했다.

이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 후 급등했던 확진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낙관적인 전망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더는 신규 확진자 수에 심각하게 신경 쓸 필요가 없는 ‘팬데믹 진정’ 국면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아직 방역 완화 움직임은 섣부른 판단이라는 전문가들의 우려도 나온다. 로셸 월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입원 환자와 사망자 수치가 여전히 높다”며 “현재 추세가 고무적이긴 하지만 아직 의무화 해제 시점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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