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셔먼 부장관 “푸틴, 글로벌 식량 위기 일으켜”
  • 안수교 디지털팀 기자 (hongsalami@naver.com)
  • 승인 2022.03.3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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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전쟁 계속하는 한 인도적 위기 악화”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내 심각한 식량 부족이 초래됐다고 지적했다. 실제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중동과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글로벌 식량 위기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29일(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서면 부장관은 이날 열린 유엔 회의에서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계속하는 한 이 인도적 위기는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그는 세계적인 식량 위기를 일으켰고 그가 이를 막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셔먼 부장관은 “러시아가 흑해에서 화물을 운반하는 최소 3척의 민간 선박을 폭격했다”며 “러시아 해군이 우크라이나 항구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고 있어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능력을 차단하고 식량을 실은 94척의 선박이 지중해에 도달하는 것을 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셔먼 부장관은 마리우폴에 대한 공격을 지적하면서 “마리우폴 주민들은 식량, 물, 열, 전기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으며 물을 마시기 위해 눈을 녹이고 있다”고 말하며 “오늘날 푸틴 대통령의 선택 전쟁 때문에 주민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1300만 명이 식량 불안정에 빠질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비드 비즐리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은 이날 유엔 안보리 브리핑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예멘, 이집트, 레바논 등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에서 심각한 식량 위기를 겪을 수 있다”며 “앞으로 몇 달 동안 참사 이상의 참사를 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비즐리 사무총장은 이번 전쟁으로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이 어려워진 데다 수확량 자체가 줄어들 위험에 처해 식량 보급에 커다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산 곡물 의존도는 이집트가 85%, 레바논이 81%에 이른다. 비즐리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세계 밀 공급의 30%, 옥수수 공급의 20%, 해바라기씨유 공급의 75∼80%를 각각 차지한다”며 “연료와 식료품, 물류 가격 상승 탓에 우리는 이미 예멘과 같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아이들과 그 가족을 위한 식량 배급을 줄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멘에서는 800만 명에 대한 배급을 절반으로 줄였고, ‘제로’(0)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 ⓒ연합뉴스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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