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용퇴론’ 김종민 “송영길 출마? 국민이 반성 믿겠나”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qusansdn@gmail.com)
  • 승인 2022.04.0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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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文정부·86정치인 다 반성해야…서울시장, 이재명이나 새 인물 내보내야”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연합뉴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86(80년대 학번, 60년대생)용퇴론'을 주장해온 친문계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같은 당의 송영길 전 대표를 향해 "이러면 국민들이 민주당이 반성한다고 신뢰를 하겠느냐"고 비판했다. 또 그는 최근 새로운 주류로 떠오른 이재명계 그룹도 싸잡아 비난했다.

김 의원은 5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사퇴한 지도부가 지금 민주당의 대선 패배에 따른 반성의 상징인데 '야, 우리가 잘 생각해 보니까 그래도 잘 싸웠어. 졌지만 잘 싸웠어'(하는 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피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송 대표의 전적인 판단의 문제이나 나는 이해가 잘 안 간다"며 "제일 핵심적인 것은 민주당이 (대선에서) 졌지 않나. 반성하자고 하면서 제일 상징적으로 한 유일한 행동이 뭐냐. 지도부 사퇴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직 대표로서 바로 한 달도 안 돼, 그 사퇴문에 잉크도 마르기 전에 다시 '사퇴 무효, 나는 한번 다시 해 볼래'라고 하는 건 맞지 않는다"며 "민주당의 반성과 성찰을 가로막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그는 "민주당 문재인이 잘못했고 이재명은 잘했다, 이것도 말이 안 된다"며 "이재명 후보도 반성해야 되고 우리 선거전략도 반성해야 되고 문재인 정부 5년도 정말로 처절하게 반성을 해야 되고, 길게는 87년 이후에 이른바 우리 386정치 30년 전체를 한번 근본에서부터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따져봐야 되고 돌이켜야 된다"고 자성했다.

김 의원은 "탄핵을 당한 정당을 5년 만에 복권 시켜 준 정부다. 윤석열 당선인은 역대 우리가 상대했던 대선후보 중 가장 약체 후보로, 정치를 한 번도 안 해 본 사람"이라며 "아무리 국민적 인기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대통령을 국민들이 그렇게 허술하게 뽑지 않는다. 정치를 한 번도 안 해 본 검찰총장 출신을 대통령으로 선출해 줬다고 하는 것은 민주당이든 민주당 후보든 못 믿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반성 잘하고 변화를 제대로 하면 이번 선거 이길 수 있다는 기조로 가야 된다"며 "그 변화와 반성은 단순히 '이재명이나 문재인을 싫어하는 사람, 386 싫어하면 그들이 잘못했다' 이렇게 몰아가는 것이 아니라, 다 책임이 있으니 다 같이 요단강 가서 세례 받자, 그렇게 가야 이 선거를 새롭게 승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김 의원은 서울시장 후보군에 대해선 "그(반성) 위에서 다시 하면 우상호가 나오든 박영선이 나오든 괜찮다"며 "오세훈하고 싸워서 이길 사람이 나가야 하는데 그럴 사람이 도저히 없다면 최선을 다해 찾아보고, 하다못해 이재명 전 후보라도 만약에 필요하다고 하면 나갈 수 있고, 그런데 없으면 아예 새로운 인물로 한번 도전해 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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