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커진 빈부격차…지난해 상하위 20% 소득격차 5.23배
  • 김준란 디지털팀 기자 (loveways12@naver.com)
  • 승인 2022.04.0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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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평균 부채 1억164만원
서울 남산에서 본 주택과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서울 남산에서 본 주택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코로나19 위기를 거치면서, 상위 20% 고소득층과 하위 20% 저소득층 간의 소득 격차가 5.23배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 평균 소득과 자산은 늘었지만,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면서 계층간 소득 격차는 더욱 심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은행은 5일 이같은 내용의 '2022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9~10월 전국 만 20~64세의 근로자·자영업자 등 경제활동을 하는 1만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담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총소득은 493만원으로 2020년(478만원)과 비교해 15만원 증가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486만원)에 비해서도 7만원 늘며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소득 계층별로 회복세에 차이가 났다. 상위 20%의 소득은 5.9% 늘었지만 하위 20%의 소득은 오히려 1.1% 감소했다. 이에 따라 두 계층 간의 소득 격차는 5.23배로 지난해 4.88배 보다 더 벌어졌다. 최근 4년 내 가장 큰 격차로, 저소득층은 덜 벌고 고소득층은 더 벌면서 양극화가 심화된 셈이다.

가구당 총자산은 지난해 5억1792만원으로 1년새 7983만원 불어났다. 보유 자산 중 79.9%가 부동산 자산(4억1386만원)이었다. 또 상위 20%에 해당하는 고소득층 3명 중 1명은 10억 원 이상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반면 금융자산, 기타 실물자산 비중은 각각 13.8%, 6.3%로 줄었다.

'빚투(빚내서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다)'을 통해 주택 마련에 나선 20, 30대도 많았다. 지난해 거주용 주택 구입자의 41.1%가 20, 30대였다. 이들이 주택 구입시 대출을 이용한 비율은 2020년 75.1%에서 지난해 89.8%로 늘었다.

한편 부채는 모든 계층에서 일제히 늘었다. 지난해 부채를 보유한 가구는 66.7%로 2019년(52.8%) 이후 매년 증가하고 있다. 부채 보유 가구의 평균 부채액은 1억164만원으로 2020년(8753만원)보다 16.1% 늘었다. 월평균 소득(521만원)의 20배 규모로, 가구 소득이 낮을수록 소득과 부채 간의 격차는 더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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