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돈바스에 병력 증파…용병까지 동원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4.20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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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우폴서 우크라軍 2500명 ‘최후의 항전’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길가에 지난 18일(현지 시각) 철삿줄에 묶인 우크라이나 국기가 나뒹굴고 있다. ⓒAP연합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길가에 지난 18일(현지 시각) 철삿줄에 묶인 우크라이나 국기가 나뒹굴고 있다. ⓒAP연합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한 총 공세에 들어간 러시아군이 투입 정규군수를 늘렸다. 여기에 용병을 동원하는 등 병력을 대대적으로 증파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9일(현지 시각) AP통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 고위 관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남부 전선에 투입한 전술 대대단(BTG) 수가 지난 24시간 동안 2개 늘어나 총 78개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돈바스 공격을 앞두고 기존 65개 전투부대를 76개로 11개 늘린 러시아군이 재차 병력 보강에 나선 것이다. AP통신은 전쟁 초기 러시아 전투부대가 700~800명의 병사로 구성됐던 점을 들어, 현 러시아 병력이 5만5000~6만2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러시아는 정규군 보강 외에 외국 용병까지 동원하고 있다. 한 유럽 당국자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해당 용병들은 러시아 용병 기업 와그너그룹을 비롯해 시리아와 리비아에서 소집된 전투원으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용병은 대부분 중화기·무장차량이 없는 보병 병력일 것으로 관측됐다.

이날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제2도시이자 동부지역 중심지인 하르키우를 비롯한 동남부 전선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하르키우 내 민간인 거주 지역에서는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최소 4명이 죽고 3명이 다쳤다. 하르키우에서 동남쪽으로 160㎞ 떨어진 도네츠크주 크라마토르스크에서도 격전과 폭발 등으로 민간인 사망자가 속출했다. 남부 미콜라이우주 바슈탄카에서는 러시아군이 병원을 공격하며 응급실이 파괴되고 부상자가 다수 나왔다고 지역 당국이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고정밀 미사일로 돈바스 13곳에 있는 60개 군사 시설을 공습했다고 주장했다.

AP통신은 군사 전문가들을 인용해 러시아가 돈바스에 있는 우크라이나 군을 동·남·북 3면에서 포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를 위해 러시아는 그간 우크라이나 동남부의 전략적 요충지 마리우폴 공략에 주력해왔는데, 현재 마리우폴 대부분이 러시아군에 장악됐으나 아직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중심으로 약 2500명 가량의 우크라이나군이 항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러시아군은 이들에게 이날 인도주의 통로를 열었다며 우크라이나군이 항복 시 생명을 보장하고 제네바 협약에 따른 포로 대우를 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36독립해병여단의 세르히 볼리나 소령은 CNN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우리에게 며칠이, 몇 시간이 남았는지 알 수 없다”며 “제철소 안에는 수백 명의 시민도 함께 대피해 있다. 제3국이 제철소에 고립된 병사와 시민들의 대피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서방 주요국 정상들은 이날 화상 통화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과 대(對)러시아 추가 제재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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