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화학무기 우려에…수도 키이우 “방독면 지원 요청”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4.20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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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드론, 11일 마리우폴서 ‘독성물질 투하’ 의혹
美, 우크라에 화학공격 대비 보호장구 제공
19일(현지 시각) 러시아의 화학무기 사용 우려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당국이 비영리단체에 방독면 20만 개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타스 연합뉴스
19일(현지 시각) 러시아의 화학무기 사용 우려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당국이 비영리단체에 방독면 20만 개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타스 연합뉴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화학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졌다. 이에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 당국이 직접 방독면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19일(현지 시각) CNN방송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본다렌코 키이우 부사장은 우크라이나군에 방위 물품을 전달하는 비영리단체 ‘우크라이나 자유 기금’(UFF)에 방독면 20만 개 지원을 요청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해당 서한에는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러시아군의 대규모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주민과 특히 키이우 시민은 화학(공격) 피해를 볼 위협이 있다”며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과 키이우 시민, 우크라이나 사회를 대표해 키이우의 인도주의 지원 센터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요청한다”고 적혀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본다렌코 부사장은 그러면서 지원 물품은 방독면 등 개인 보호장구를 중심으로 제공해줄 것을 요청했다.

앞서 11일 동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방어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아조우 연대’는 러시아 드론이 군대와 민간인들에게 독성 물질을 투하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러시아군이 마리우폴을 공격하면서 화학작용제를 사용했을 수 있다는 믿을 만한 정보를 갖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생화학무기 사용은 최악의 비인도적 군사행동 중 하나로 국제사회에서 일종의 ‘레드라인’으로 규정되어 있다. 이에 러시아는 줄곧 화학무기 사용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한편 이날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13일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8억 달러(약 9800억원) 규모의 군사 원조의 일환으로 화학 공격으로부터 보호해줄 개인 보호 장구를 지원했으며, 향후 추가 지원이 이뤄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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