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조우스탈서 민간인 100여 명 대피 완료…러 폭격으로 중단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5.0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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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軍 사령관 “아직 민간인 많아…대피 더 이뤄져야”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 직원 나탈리아 우스마노바(37·왼쪽)씨가 1일(현지 시각) 마리우폴에서 탈출한 다른 민간인들과 함께 도네츠크 지역 베지멘네 임시 수용시설에 도착해 있다. ⓒ로이터연합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 직원 나탈리아 우스마노바(37·왼쪽)씨가 1일(현지 시각) 마리우폴에서 탈출한 다른 민간인들과 함께 도네츠크 지역 베지멘네 임시 수용시설에 도착해 있다. ⓒ로이터연합

러시아군에 포위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고립된 민간인 일부가 대피에 성공했다. 다만 아직 수천 명의 민간인과 군인이 고립되어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는 다시 폭격을 재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일(현지 시각) 트위터를 통해 “아조우스탈에서 민간인의 대피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는 “100여 명으로 구성된 첫 번째 그룹이 이미 통제 구역으로 향하고 있으며, 내일(2일) 자포리자에서 만나게 될 것”이라며 “우리 팀은 유엔과 함께 다른 민간인을 대피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도 성명을 통해 유엔과 함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민간인을 대피시키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확인했다. ICRC는 성명에서 “우리는 유엔 및 분쟁 당사자들과 협력해 민간인의 안전한 대피 작전이 진행 중임을 확인한다”며 “민간인을 대피시키기 위한 차량은 4월29일 출발했으며 230㎞를 이동해 30일 오전 마리우폴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다만 대피 행렬의 규모 등 구체적인 사항은 대피 작업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며 공개하지 않았다.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대피해있던 민간인 중 100여 명이 대피한 가운데 러시아군의 폭격이 재개되며 대피는 일시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지키고 있는 아조우 연대의 데니스 슐레가 사령관은 이날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대피 직후 러시아군의 폭격이 다시 시작됐다”며 “아직 아주 어린 아이를 포함해 대피가 필요한 민간인들이 많으며, 한두 번의 대피가 더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아조우스탈 제철소는 소련 시절 지어진 크고 복잡한 구조물로, 러시아군의 폭격에도 지하 공간이 무너지지 않아 마리우폴 내 우크라이나군의 마지막 항전지이자 민간인들의 대피 장소로 남아있다. 현재 이곳에는 여전히 부상자 600여 명을 포함해 1000여 명의 민간인과 군인들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러시아군은 아조우스탈에 직접 진입하는 대신 이곳을 봉쇄하고 고사시키는 작전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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