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9일 자정 종료된다. 전날 가족과 함께 청와대에서 마지막 밤을 보낸 문 대통령은 이날 총 5개의 공식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후 문 대통령은 오후 6시에 청와대 직원들의 배웅을 받으며 마지막 퇴근길에 나선다. 이로써 2017년 5월10일 취임해 1826일 간 이어져온 문 대통령의 임기는 마무리된다.
정치권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과 용산구 효창공원 독립유공자 묘역을 차례대로 참배한다. 이후 청와대로 복귀해 오전 10시 퇴임 연설을 한다. 퇴임 연설 주제는 ‘통합’으로 알려져 있다. 문 대통령은 10분 분량의 퇴임 연설을 통해 국민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지난 5년간의 국정 운영 소회를 밝힐 예정이다.
오후는 마지막 외교 일정으로 채워졌다. 문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 참석차 방한한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과 왕치산 중국 국가 부주석을 만난다. 회동 전후로 청와대 참모들과 마지막 회의를 갖으며 인수인계 현황 및 윤 당선인 취임식 참석 일정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후 문 대통령은 오후 6시에 청와대 직원들의 배웅을 받으며 마지막 퇴근길에 나선다. 이 자리에는 지지자들에 더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다수 참석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이 즉석에서 짧은 인사말을 전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문 대통령은 퇴근 후 서울 시내 모처로 자리를 옮겨 국방부 등과 연결된 핫라인을 통해 10일 0시까지 군 통수권을 행사하게 된다. 정확한 장소는 보안을 근거로 밝히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10일 오전 윤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한 뒤 재야(在野)로 돌아간다. 낮 12시 서울역 광장에 도착해 KTX를 타고, 오후 3시 경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