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김정은, 대확산에 질타 또 질타…“통제불능 재앙”
  • 이혜영 디지털팀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2.05.1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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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증상자 40만 명 육박…사재기 등 극심한 혼란 빠진 듯
북한 조선중앙TV는 12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코로나 확진자 발생과 관련해 열린 노동당 제8기 제8차 정치국 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이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선중앙TV
북한 조선중앙TV는 5월12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코로나 확진자 발생과 관련해 열린 노동당 제8기 제8차 정치국 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이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선중앙TV

북한의 코로나19 상황이 악화일로다. 신규 유증상자가 40만 명까지 치솟고 사망자도 속출하면서 최대 위기에 봉착한 모습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연일 질타를 쏟아내며 비상 태세에 돌입했지만 "통제불능 재앙"에 빠졌다는 경고가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16일 전날 북한에서 발생한 신규 발열자가 39만2920명에 달하고, 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부터 누적 사망자는 50명에 달한다.

지난달 말부터 전날 오후 6시까지 발생한 전국적인 유열자 규모는 총 121만3550여 명으로, 64만8630여명이 완쾌되고 56만4860여명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은 코로나19 급속한 확산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 위원장이 조선노동당중앙위원회 정치국 비상협의회를 주재, 방역과 의료 상황을 강도 높게 질타하고 인민군 투입 등 특별명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회의를 주재한 김 위원장은 "당중앙위원회 정치국이 전염병 전파상황을 신속히 억제 관리하기 위해 국가예비의약품들을 긴급해제해 시급히 보급할 데 대한 비상지시까지 하달하고, 모든 약국들이 24시간 운영체계로 넘어갈 데 대해 지시했지만 아직까지도 동원성을 갖추지 못하고 집행이 바로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인민군대 군의부문의 강력한 역량을 투입해 평양시 안의 의약품 공급사업을 즉시 안정시킬 데 대한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특별명령을 하달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아울러 중앙검찰소장을 비롯한 사법·검찰부문을 향해 당의 의약품 공급 정책을 법적으로 강력하게 집행하지 못한 데 대해 강력히 질타했다. 김 위원장은 "당정책 집행을 법적으로 강력하게 담보해야 할 사법·검찰부문이 의약품 보장과 관련한 행정명령이 신속 정확하게 시행되도록 법적 감시와 통제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국적으로 의약품 취급 및 판매에서 나타나는 여러가지 부정적 현상들을 바로잡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 지적하시면서, 엄중한 시국에조차 아무런 책임도 가책도 느끼지 못하고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하는 중앙검찰소 소장의 직무태공, 직무태만 행위를 신랄히 질책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는 코로나19 폭증으로 의약품 사재기와 불법 유통 등이 극심한 상황임을 시사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코로나19 관련 의약품이 제때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며 강력히 질책했다. 조선중앙통신은 5월16일 "조선노동당중앙위원회 정치국은 5월15일 또다시 비상협의회를 소집하고 방역대책 토의사업을 진행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사진은 김정은 위원장이 마스크를 쓰고 평양시 안의 약국들을 찾아 의약품 공급실태를 직접 요해(파악)하고 있다. ⓒ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코로나19 관련 의약품이 제때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며 강력히 질책했다. 조선중앙통신은 5월16일 "조선노동당중앙위원회 정치국은 5월15일 또다시 비상협의회를 소집하고 방역대책 토의사업을 진행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사진은 김정은 위원장이 마스크를 쓰고 평양시 안의 약국들을 찾아 의약품 공급실태를 직접 요해(파악)하고 있다. ⓒ 조선중앙통신

외신에서는 열악한 의료 환경 등 북한이 사실상 통제 불가능한 재앙과 같은 상황에 이르렀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 CNN 방송은 북한의 코로나19 상황을 상세히 소개하며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공중 보건 체계와, 대부분 주민이 백신을 접종하지 못한 상황을 고려할 때 우려스럽다"며 "세계에서 가장 고립돼 있고 불투명한 체제의 특성을 감안할 때 실제 상황이 어떤지는 추정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방송은 "북한에서 코로나19 발생은 재앙"이라며 "붕괴된 의료 체계와 검사 장비 부족으로 북한에선 전염성이 강한 질병으로 발생한 대규모 환자를 돌보는 일은 사실상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북한 체제가 투명성이 결여됐고 정보를 나누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점 역시 또 다른 위험"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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