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격전지] 최계운 “인천교육행정 ‘정상화’ 시킬 것”
  • 이정용 인천본부 기자 (teemo@sisajournal.com)
  • 승인 2022.05.1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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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 인천대 명예교수, 인천교육감 범보수진영 단일후보에
“풍부한 경험과 혁신 리더십 갖춘 교육 CEO”
“8년간 교육비리 만연…학력평가 전국 최하위”

최계운 인천대학교 명예교수가 범 보수진영 단일 후보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인천시교육감 선거에 나섰다. 최 후보는 앞선 2번의 인천시교육감 선거는 보수진영의 분열로 인해 진보진영 후보에게 패배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범 보수진영의 ‘원팀’을 통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폐해를 끝내겠다는 각오다.

최 후보는 또 하위권에 맴도는 학력평가 수준을 상위권으로 끌어 올리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를 위해 대입 컨설턴트를 유치해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인천형 공교육 모델을 통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맞춤형교육과 창의융합교육을 실시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최 후보는 신도심과 원도심의 학력격차와 교육격차를 해소에도 주력하겠다는 목표다. 1대 1 맞춤형 기초학력전담교사제를 실시하고, 원도심에 복합교육센터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런 과정에서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인천교육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고 미래의 희망을 설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포부다. 최 후보로부터 인천교육경영에 대한 비전을 들어봤다. 

최계운 인천시교육감 후보가 기초학력전담교사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최계운 캠프
최계운 인천시교육감 후보가 기초학력전담교사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최계운 인천시교육감 후보 캠프

인천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하게 된 이유를 설명해 달라. 

“지난 8년간 인천교육은 ‘고인물’처럼 정체돼 썩어가고 있다. 이대로 두고 볼 수 없었다. 고질적인 부패와 이념의 사슬을 과감히 끊어야 한다. 과감한 혁신을 통해 전국 꼴찌에 머물고 있는 인천교육을 전국 최상위권으로 끌어 올려야한다. ‘전교조 폐해’에 찌든 교육청을 정상화하고 조직의 활기도 되찾아야 한다. 지금까지의 타성을 과감히 버리고, 발상의 전환을 통해 제대로 된 맞춤형 공교육, 선진형 미래교육으로 바꿔야 한다. 나는 현실을 직시하고 혁신적 리더십을 가진 교육CEO다. 대학교에서 교수로 25년 재직했고 인천경실련 공동대표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아시아물위원회 위원장, 세계물포럼 사무총장 등을 경험했다.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한 리더십도 갖추고 있다. 교육감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가 아니라 인천시 전체 학교의 교육정책을 세우고 행정을 지원하는 자리다. 주어진 제도와 예산에 한정되지 않고 제도를 뛰어넘는 혁신을 해온 개혁 마인드와 추진력을 이미 증명했다. 지난 두 차례 인천시교육감선거는 보수진영의 분열로 패배했다. 이번에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가 이뤄진 만큼 반드시 인천교육을 정상화해야 한다. 이는 인천시민의 준엄한 명령이다.” 

지난 4년간 인천교육행정을 평가한다면.

“도성훈 교육감은 교육감의 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지난 8년 간 전교조 출신 교육감이 교육행정을 맡으면서 교육비리가 만연했다. 또 교육환경의 격차가 심화됐다. 교육환경의 질은 밑바닥을 맴돌고 있다. 실제로 인천교육은 학력평가 전국 최하위권, 교육감 직무수행평가 전국 꼴찌, 원도심과 신도시의 교육환경 격차 심화 등 악화일로의 길을 걷고 있다. 많은 가족이 자식의 교육을 위해 서울로 떠나고 있다. 도 교육감은 인사 부분에서도 이른 바 ‘보좌관 전횡’을 방치했다. 교육청의 인사체계를 허물어 교육청 직원들이 소신껏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깨뜨렸다. 교장공모제 비리 사건 같이 문제를 사전에 유출하고 자기편끼리 자리를 독점했다. 그 결과로 도 교육감의 측근들은 무거운 형사처벌을 받았다. 도 교육감의 주요 교육정책인 동아시아시민교육도 학생 중심에서 벗어났다. 예산은 학생을 위해 써야한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역점을 둔 공약은.  
 
“교육환경 격차 개선과 교육격차 해소, 교육비리 청산 등 3대 교육목표를 설정했다. 대학입시상담을 위해 서울로 간다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안타까웠다. 인천에서 유치원, 초·중·고교 교육을 받고 인천에서 대학교를 졸업해도 얼마든지 취업이 되고 진로를 개척할 수 있게 하겠다. 단 한명의 학생도 포기하지 않겠다. 잘하는 학생은 더 잘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교육 때문에 서울로 나가는 학부모들이 없도록 교육환경을 개선하는데 목표를 두겠다. 구체적인 사례를 들자면, 대입상담을 위해 서울로 가는 경우가 많은데 인천에서도 대입 등 진로상담을 받을 수 있는 유명 컨설턴트를 유치하겠다. 학부모님들의 교육정보 갈증을 해소할 것이다. 이를 통해 인천을 으뜸교육도시로 만들겠다. 또 인천 학생들의 교육격차와 학습능력 격차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원도심과 신도시의 교육환경 격차를 개선하는 일도 시급하다. 기초학력전담교사제를 도입해 문제들을 해결해나갈 계획이다. 교육비리 청산도 중요하다. 인천교육청은 도성훈 교육감 보좌관들의 온갖 전행으로 관련자 7명이 형사처벌을 받았다. 반드시 교육비리를 청산하겠다.”

인천교육에 개혁이나 혁신이 필요한 영역이 있다면. 

“인천형 공교육 모델을 만들어 인천의 특성에 맞게 혁신해야 한다. 코로나19 위기가 아니더라도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춰 교육환경을 디지털화해야 한다. 인공지능(AI)시대에 맞는 디지털 혁신교육과 창의융합교육을 강화하겠다. 세상에 없던 창의교육의 사례를 인천에서 만들어 낼 자신이 있다. 틀에 박힌 주입식 교육과 하향식 평준화 교육을 과감히 탈피해야 한다. 에듀테크 기반의 교수법과 미래교육 학생주도형 교육과정을 조성하겠다. 학생 위주의 맞춤형 교육의 모델을 만들 것이다. 혁신을 하기 위해서는 예산이 필요하다. 기관의 예산은 정책과 프로그램, 인건비, 운영비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 때문에 새로운 일을 펼치기가 쉽지 않다. 예산을 추가로 만들어 내는 것을 먼저 생각해야한다. 중앙정부에 달려가 지원을 요청하고 지역기업과 거버넌스를 구축하겠다. 말만 하지 않고 개선의 첫걸음을 떼는 것이 교육 CEO의 자세다.”

최계운 인천시교육감 후보가 ‘인천교육 정상화’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최계운 인천시교육감 후보 캠프
최계운 인천시교육감 후보가 ‘인천교육 정상화’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 최계운 인천시교육감 후보 캠프

신도시에 비해 원도심 학생들의 학력수준이 뒤떨어진다는 평가가 있는데. 

“학생들의 기초 학력을 높이기 위해 기초학력전담교사제를 실시하겠다. 이미 9개 교육청이 이 제도를 시도한 바 있고, 초등학교 저학년 위주로 운영해 긍정적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인천의 경우 초등학교의 모든 학년에서 1대 1 맞춤형 기초학력전담교사제를 시도하고 향후 중학교와 고등학교로 확대해 나갈 생각이다. 맞벌이 가정의 경우 일일이 학생들의 온라인 강의를 챙겨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1대1이나 1대 1이상의 형식으로 맞춤형 강의를 받을 수 있도록 학원비 바우처 지원제도를 도입하겠다. 구조적으로 인천 지역의 특성이 초래한 원도심과 신도시의 교육환경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 원도심 교육환경 공동화를 해결하기 위해 복합교육센터를 건립하겠다. 인천시와 협의해 도시재생 프로젝트에 추가할 수 있도록 하겠다. 복합교육센터가 유명 학원보다 낫다는 평가를 들을 수 있도록 충분한 예산을 투입해 우수한 강사진을 유치하겠다.”

각종 위협으로부터 학생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대안은.

“학교폭력과 따돌림 등 학교를 둘러싼 문제는 쉬쉬하며 덮는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학교마다 교육복지사를 배치해 소외되고 학교 폭력에 방치되는 학생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하고 챙기겠다. 교육복지사 지원은 코로나19 위기로 인한 학습결핍 문제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학생들의 정서치유문제도 적극 챙길 수 있다는 얘기다. 추가적으로 학교 밖 위기 청소년들을 위한 대안교육과 장애인, 시민 위한 평생학습 세대별 맞춤교육과정도 실시하겠다. 강사진은 대학교수를 비롯해 전문강사와 특수강사, 진로상담교사, 교육복지사, 심리치유사로 구성될 것이다.”
 
직업계고교를 졸업한 학생들의 취업대책은.   

“특성화고는 옛 실업계고교 수준이다. 4차 산업혁명의 산업구조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졸업 후 대기업이나 공기업에 취업하는 경우는 극소수이다. 영세업체 등 질 낮은 일자리가 대부분이다보니 취업 기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고졸과 대졸 간의 임금차별 등으로 인해 특성화고에 들어가도 취업과 진학을 병행하는 분위기다. 인천시교육청은 2020년 9개 고교에 인공지능, 바이오, 소방안전 등의 신산업과 드론영상과, 연기예술과, 스마트디자인과, IT크리에이터, 바이오제약과, 펫뷰티케어과 등 유망직종분야 12개 학과를 개편했다. 그러나 여전히 신입생 정원 미달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특성화고에 진학해도 입시반에 더 많은 학생이 몰리고 있다. 고등학교 입학 전에 제대로 된 진로교육과 고교교육과정에 대해 자세한 학습이 필요하다.”

유치원과 초·중·고교 교사들이 업무과중과 처우불만을 얘기하고 있는데. 

“행정업무를 교육지원청으로 이관하고,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학생을 상대로 한 대책 수립이 시급하다. 교사 자발성을 존중하고 유급 자율연수년제 등 자기연찬 보장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학교 민원 해결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학교 교육활동 이 외의 업무를 간소화해야 한다. 학교 민원해결을 위한 법률지원 체제를 구축하고, 학교업무정상화 체제의 법제화에 노력하겠다. 향후 교직원업무에 대한 직군별 업무표준안 마련으로 업무과중과 처우 불만에 대해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다.”

인천시민들에게 반드시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교육감과 교육행정에 대해서 인천시민의 관심이 부족한 상황이다. 우리지역의 교육감 후보가 누구 인지 모른다는 분들이 너무 많다. 다음세대의 미래를 위해서 인천교육에도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 인천교육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게 만들겠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함께 미래의 희망을 설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할 것이다. 무능한 전임자가 망쳐놓은 인천 교육을 정상화해 희망을 갖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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