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격전지] 서정호 “인천교육은 젊은 현장형 교육감이 맡아야”  
  • 이정용 인천본부 기자 (teemo@sisajournal.com)
  • 승인 2022.05.1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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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성향 서정호 인천교육감 후보
“중학생 두 남매를 키우면서 가정통신문을 받아보는 학부모”
“인천시의회 교육위원으로 4년간 발로 뛰며 교육현장 누벼”

서정호 전 인천시의원이 오는 6월1일 실시하는 인천시교육감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그는 지난 2018년 5월31일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을 받아 인천시의원에 당선됐다. 하지만 지난해 4월13일 탈당계를 제출하고, 일찌감치 인천시교육감 선거를 준비해 왔다.

서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출신이지만, 중도성향의 후보로 회자된다. 이에 서 후보는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다. 교육에 보수·진보·중도 등 정치적 성향이나 이념의 잣대가 따라다녀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서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40대의 젊은 교육감’을 표방하고 있다. 그는 중학교에 다니는 두 남매를 키우면서 가정통신문을 받아보는 학부모이자 4년간 인천시의회에서 교육위원으로 활동한 만큼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교육정책을 펼치겠다는 약속으로 표심을 끌어 모으고 있다. 의정활동이 없는 날엔 택시를 몰면서 시민들과 소통해왔던 서 후보로부터 인천교육감 선거에 나서는 다짐들을 들어봤다.  

서정호 인천시교육감 후보가 '젊은 현장형 교육감'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정용 기자
서정호 인천시교육감 후보가 '젊은 현장형 교육감'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정용 기자

자신이 인천시교육감의 적임자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나는 현재 두 남매를 키우는 학부모다. 또 지난 4년간 인천광역시의회에서 교육위원으로 활동했다. 그동안 학부모의 마음으로 인천의 교육을 깊이 있게 들여다볼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교육감의 공약을 위한 도구로써 존재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교육은 현실적이어야 한다. 현실적인 교육을 위해선 소통이 중요하다. 나는 인천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하면서 학생과 학부모, 교사, 교육행정직을 교육의 4주체로 선포했다. 이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직접 듣고 대답하는 소통하겠다는 의지다. 교육감은 교육현장을 발로 뛰어다녀야 한다. 모든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 시의원 시절에 의정활동이 없는 날엔 택시를 운전하면서 시민, 학부모들과 소통했다. 나는 40대의 교육감 후보다. 다른 후보들보다 젊다. 발바닥이 불어터질 정도로 뛰어다닐 각오가 돼 있다. 이제 인천교육은 소통을 중요하게 여기는 ‘젊은 현장형 교육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난 4년간 인천교육행정을 평가한다면.

“코로나19 상황으로 2년 넘게 학생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면서 교육의 질은 낮아지고, 학력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하지만, 도성훈 교육감은 공약이행률 97%이라며 자신의 성과를 내세우고 있다. 전면 등교가 어려웠던 상황에서 자신의 공약이행률보다 학생들에게 부족한 부분을 먼저 살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송도·청라·영종 등의 신도시의 과밀학급 학생들이 수년째 어렵게 공부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교육감은 단 한 번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을 만났던 적이 없다. 특수학교의 학부모들은 수차례 간담회를 요청했으나 번번이 묵살 당했다고 했다. 모든 것은 현장에 답이 있는데,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했다고 본다. 이런 기본적인 소통의 부재로 인해 인천교육의 답답한 현실이 지속되어 왔다고 평가한다.”

인천교육에 개혁이나 혁신이 필요한 영역이 있는가. 

“인천이 교육특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인천교육을 위해 늘 노력하는 3000여명의 교육행정직원들에 대한 인식과 처우가 개선돼야 한다. 내가 교육감에 당선되면 매월 5월 중에 ‘인천 교육4주체의 날’을 지정할 계획이다. 교육행정직을 포함한 교육4주체가 함께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할 것이다. 교사·학생·학부모·교육행정직 등 교육4주체의 소통위원회를 설립하고, 함께 예산을 편성할 수 있는 참여예산제도 운영하겠다. 또 교사들이 아이들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직원지원센터를 설립하겠다. 교육지원청의 인사권을 독립화하는 것도 약속했다. 직상급자·차상급자 우선 고과평점을 부여하는 등 교육청 인사제도를 전면 개편하겠다.”

신도시와 원도심간 학력격차 해소 방안은. 

학령인구가 감소되면서 원도심보다 신도시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원도심에 있는 낙후된 교육시설과 교육환경 등이 주요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교육시설의 최신화를 추진하고 현실적인 학군 재배치를 통해 원도심과 신도시의 교육환경을 새롭게 정립할 계획이다. 또 원도심에 미래교육 체제를 위한 다양한 시범학교를 운영해 지역 특성을 살린 적정 학교 모델을 만들고,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학교통폐합이 불가피한 만큼 혁신학교 활성화와 학교시설 복합화, 캠퍼스형 학교 체제 도입 등을 통해 원도심과 신도시간 학생들의 교육환경 격차를 줄일 방침이다.”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들이 많은데. 

“인천광역시교육청 학생 통학 지원 조례에 따라 학교주변 통학로의 교통안전을 강화해 학생들이 안전한 인천을 만들겠다. 이를 위해, 각 학교별 2명씩 등·하교 안전실무사를 배치할 계획이다. 최근 전국모범운전자연합회 인천지부와 10개 구·군 교통안전지원협약을 맺고 운영에 필요한 물품 등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또 인천광역시교육청 학교급식소 수돗물 정수장치 설치 및 관리 조례에 의거해 약 160억원을 들여 초·중·고교 내부에 실시간 수질관리 시스템 체계를 구축하겠다. 학부모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학교 급식·급수의 질 개선을 통해 학생 건강 증진에 만전을 기하겠다. 학부모들이 늘 걱정하는 학교폭력이 근절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시스템도 강화하겠다.” 

서정호 인천시교육감 후보가 지난 18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서정호 인천시교육감 후보 캠프
서정호 인천시교육감 후보가 지난 18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서정호 인천시교육감 후보 캠프

직업계고교를 졸업한 학생들의 취업대책은. 

“그동안 고졸 취업 활성화에 대한 여러 가지 정책과 방안들이 꾸준하게 제기되고 있지만, 직업계고 학생들은 여전히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기업은 고졸채용에 따른 부담감으로 주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것은 전국적인 현상이고, 인천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학교와 기업 간의 맞춤형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 방안이 추진돼야 한다. 이를 위해 기업의 전문가를 외부 교사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 기업이 요구하는 맞춤형 인재를 양성해야 취업의 문도 확장된다. 특히 인천에는 적잖은 대기업들이 들어서 있다. 하지만 이들 대기업에 채용되는 인천의 직업계고 졸업생들은 극소수다. 인천에 들어서 있는 대기업들이 인천e음 정신으로 인천의 직업계고 학생들을 채용하도록 해야 한다. 교육감에 당선되면 인천에 들어선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에 직접 방문해 직업계고 졸업생들의 취업에 대한 협의를 진행해 나가겠다.”   

유치원과 초·중·고교 교사들이 업무과중과 처우불만을 얘기하고 있는데.  

“유아교육을 위한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각 지원청별 유아교육진흥원을 설립할 계획이다. 또한, 공·사립 유치원의 차별 없는 지원을 강화해 인천의 유아들이 집 가까운 곳에서 즐겁게 생활하고 보육·교육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불필요한 회의·공문·위원회 활동을 축소하고 교사들의 학습권이 침해받지 않도록 행정 업무 등을 간소화 하겠다. 학생들을 위해 각종 공모전 등을 통해 목적사업비를 확보하는 교사들에게는 인센티브가 돌아갈 수 있도록 세밀하게 살피겠다. 또 교사들을 위한 심리치료기관을 설치하겠다. 교사들이 각종 스트레스를 덜어 마음의 안정을 얻을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역점을 둔 공약은. 

“인천을 교육특별시로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주체가 되는 교육을 실현하고, 기초교육을 강화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방과후학교를 신설·확대하고, 강사지원 등을 통해 특성화 교육을 강화하겠다. 또 아이들이 꿈과 미래를 잘 설계해나갈 수 있도록 인천지역 기업과 연계한 교육 특별기부금 등을 활용해 인천형 키자니아 직업체험관를 설립하겠다. 인천광역시교육청 금융교육 활성화 조례를 활용해 기초 경제·금융 교육도 신설하겠다. 이는 학생들에게 이 시대의 필수적인 경제관념을 튼튼히 세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통해 인천에서 교육을 받고 자라난 아이들이 대한민국 사회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도록 하겠다. 대한민국의 주역이 인천에서 성장하게 되면, 인천이 대한민국의 교육특별시가 된다고 생각한다.”

인천시민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나는 인천에서 중학교에 다니는 두 남매를 키우고 있다.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따금씩 학교에서 보낸 가정통신문을 받아보는 교육감 후보다. 스물아홉 살의 나이에 교편생활을 시작했고, 최근 4년간 인천광역시의회 교육위원회 제1부위원장을 맡아 시의원으로서 인천 전 지역의 교육을 보좌했다. 인천교육의 희망을 꿈꾸며 달려왔다고 자부한다. 그동안 꿈꿨던 인천교육의 희망을 실현하기 위해 교육감에 출마했다. 살펴보니 전국에서 유일한 40대 교육감 후보다. 인천교육의 희망을 실현하기 위해선 학생과 학부모, 교사, 교육행정직이 똘똘 뭉쳐야 한다. 이들이 교육의 4주체다. 이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실시간으로 소통하면서 인천교육을 미래를 이끌겠다. 교육은 백년대계다. 미래의 사회와 나라를 이끌어갈 인재를 육성하는 정책이다. 인천교육의 변화를 갈망하는 많은 시민들의 기대를 잘 알고 있다. 인천교육의 변화를 위해선 젊은 교육감이 필요하다다. 젊기 때문에 지금 학생들이 처한 교육현실을 잘 알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변화를 이뤄낼 수 있다. 인천에서 공부한 학생이 인천의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로, 지금은 인천의 교육환경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 됐다. 새로운 교육감은 인천의 교육환경을 잘 알고, 이를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 전국 최초의 40대 교육감, 인천이 그 시작이 될 수 있도록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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