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격전지] 인천 남동구청장 선거 ‘박남춘-유정복 자존심 대결’
  • 이정용 인천본부 기자 (teemo@sisajournal.com)
  • 승인 2022.05.2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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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래 “남동e음 발행으로 행복한 경제도시 조성”
박종효 “공영주차장 지하화 등 교통인프라 대폭 개선”

오는 6월1일 실시되는 인천 남동구청장 선거는 사실상 인천시장 후보들의 자존심 대결이라는 평가다. 더불어민주당의 박남춘 후보와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가 각각 남동구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박 후보는 남동구갑 선거구에서 제19‧20대 국회의원을 지냈지만, 유 후보는 2020년 4월15일 열린 제21대 총선에서 남동구갑 선거구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앞서 이들은 2018년 6월13일 실시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 자리를 놓고 맞붙었다. 당시 박 후보가 유 후보를 누르고 인천시장에 당선됐다.

민주당에선 이번 남동구청장 선거에 인천시의원을 지낸 이병래 후보가 나섰다. 국민의힘에선 유 전 인천시장 비서실장이었던 박종효 후보가 출마했다. 이 후보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박 후보는 교통 인프라 확충을 주요 공약으로 내놓았다. 

왼쪽부터 이병래 민주당 후보, 박종효 국민의힘 후보 ⓒ이정용 기자

이병래 “행복한 경제도시 만들 것”

이 후보는 ‘행복한 경제도시 남동, 깨끗하고 유능한 구청장’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그는 남동산업단지에 바이오산업과 항공정비산업(MRO) 등 첨단산업과 관련된 원‧부자재 산업을 유치하고 K-뷰티 산업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지역화폐 ‘남동e음’을 발행해 역외소비를 줄여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매출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서울대학교 총동창회 이사와 민주당 중앙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문재인 대통령후보 중앙선대위 정책본부 정책자문단 자문위원, 이재명 대통령후보 인천선대위 조직본부 수석부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인천시의원을 지내면서 인천시공무원노동조합이 선정한 베스트시의원, 인천YMCA가 선정하는 우수 의정활동상도 수상했다.   

그는 “누구도 정치로 인해 환멸을 느끼지 않아야 한다”며 “좋은 지방정부는 지혜로운 구민의 참여와 소통으로 만들어 진다”고 말했다. 이어 “남동구는 정치와 행정, 교육, 교통, 산업의 중심지이자 농업과 어업이 어우러진 복합도시다”며 “남동구의 발전과 구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종효 “공약보다 실천이 중요”

박 후보는 “공약보다 실천이 중요하다”면서 “구민의 복지를 단기간에 높일 수 있는 정책부터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공영주차장 지하화와 공공기관 주차장 개방으로 교통 인프라를 확충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중앙정부, 인천시와 힘을 합쳐 만수천을 복원해 자연생태 친수공간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차상의 정책이라도 만들어 현장에 접목해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후보는 ‘준비된 남동구청장’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제15대 국회에서 인턴을 시작해 20년간 국회의원 보좌진으로 근무했다. 그는 건설교통과 문화체육관광, 환경노동, 산업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부의 정책을 점검하고 대안을 제시해 왔다. 또 유정복 인천시장 시절에 비서실장을 역임해 지방행정 전반에 대해서도 잘 파악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박 후보는 “선거 때마다 수많은 공약이 등장하지만 제대로 지켜지는 공약은 드물다”며 “화려하고, 거대한 공약으로 유권자를 현혹시키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상생과 소통으로 구민들을 행복하게 만들겠다”며 “중앙행정과 지방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남동구를 발전시키는 데 혼신의 힘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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