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외고 폐지’ 논란…커지는 박순애 사퇴론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2.08.05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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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외국어학부모연합회 “졸속행정…즉시 철회하라”
전국외국어고학부모연합회가 5일 국회 앞에서 외고 폐지 방안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외국어고학부모연합회가 5일 국회 앞에서 외고 폐지 방안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교육부의 외국어고등학교(외고) 폐지 방침에 대해 학부모 등이 철회를 요구하며 집단 반발하고 있다. 앞선 ‘만 5세 초등학교 입학’ 정책 반발에 더해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향한 사퇴 요구가 커지는 모양새다.

전국외국어고학부모연합회는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일방적이고 성급하게 추진중인 외고 폐지 정책을 즉시 철회하고 대화의 장에 나서라”면서 “토론회나 공청회를 거치지 않은 교육부 장관의 일방적인 발표는 졸속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외고 폐지 정책은 헌법이 보장하는 국민의 교육받을 권리를 명백히 침해한다”면서 “과학고, 영재고, 자사고 유지의 명분이 학생과 학부모의 교육 자율성과 다양성 충족에 있다면 정책의 일관성 유지를 위해서라도 외고, 국제고 존치 역시 보장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백년지대계인 교육 정책을 졸속으로 발표한 박 부총리는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외고 재학생 및 교장들 역시 외고 폐지안에 반대 목소리를 낸 바 있다. 지난 1일 자신을 외고 1학년생으로 소개한 A군은 국회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에 ‘외고 폐지를 멈춰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을 게재했다. A군은 청원에서 “우리는 각종 언어들을 구사하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자리, 세계가 지켜보는 무대에 서있는 스스로를 꿈꾸며 공부한다”며 “꿈을 향해 나아가는 우리들을 보호해 달라”고 밝혔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1만3861명에게 동의를 받았다.

전국 30개 외고 교장들이 속한 전국외고교장협의회 역시 지난 1일 성명에서 “폐지 정책을 당장 철회하지 않으면 법률적 행위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임을 천명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현 교육부의 외고 폐지 방침은 ‘만 5세 초교 입학’ 정책이 담겼던 교육부 업무계획을 통해 지난 7월29일 공개됐다. 국제고등학교는 오는 12월까지 존치 필요성을 검토해 결정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최성부 교육부 대변인은 1일 브리핑에서 “외국어 전문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된 외고의 경우 미래사회에 부합하지 않는 측면이 있어 폐지 또는 외국어교과 특성화학교 등으로 전환을 검토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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