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경제 멘토’ 옵스펠드 “한국과만 통화스와프 체결, 회의적”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2.09.2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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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강세, 선진국·신흥국 모두의 문제”
21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2년 G20 글로벌 금융안정 컨퍼런스’에 참석한 모리스 옵스펠드 UC버클리대 교수 ⓒ한국개발연구원
21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2년 G20 글로벌 금융안정 컨퍼런스’에 참석한 모리스 옵스펠드 UC버클리대 교수 ⓒ한국개발연구원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모리스 옵스펠드 UC버클리대 교수가 미국이 한국과만 통화스와프를 체결할 가능성에 대해 낮게 내다봤다.

옵스펠드 교수는 21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글로벌 금융안정 콘퍼런스’에 참석차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통화스와프 추진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옵스펠드 교수는 2014년~2015년 오바마 행정부 당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 2015년~2018년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역임했으며, ‘국제경제학’ 등 대표적인 거시경제학 교과서의 저자다.

그는 “통화스와프를 폭넓게 가져가는 것이 낮은 비용으로 세계 금융시장의 안정을 가져올 수 있고 외환시장 안정에도 도움이 되는 방식이라고 주장해왔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도 더 여러 국가와 통화스와프를 체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한국도 그러한 국가가 되기에 좋은 후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금 당장 미국 연준이 한국과만 추가로 통화스와프를 체결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옵스펠드 교수는 원-달러 환율 급등에 대해서는 “한국만이 아닌 다른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의 문제”라고 진단했다. 그는 “원화 약세라기보다는 미국 금리인상으로 인한 달러 강세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2010년부터 현재까지 교역상대국 대비 실질실효환율을 보면 (현재 원화 가치가) 그렇게 낮은 수치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은 여전히 좋은 투자처로 자본 유출 리스크는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현재 정부 당국이 외환시장에 대해서 직간접적으로 개입을 하는 게 시장 참여자들을 설득할 수 있을 만큼 효과적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다”며 “외환보유고를 다른 목적을 위해서 유지하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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