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달러’에 외환보유고 197억 달러 급감…금융위기 후 최대폭
  • 이현지 디지털팀 기자 (fyz6337@naver.com)
  • 승인 2022.10.0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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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보유액 감소율은 –4.5%
원/달러 환율 급등을 막기 위해 외환 당국이 달러화를 시중에 풀어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급감한 가운데 6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들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 급등을 막기 위해 외환 당국이 달러화를 시중에 풀어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급감한 가운데 6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들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외환당국이 환율 방어를 위해 달러화 매도에 나서면서 9월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196억6000만 달러 감소했다. 이는 14년 만에 최대폭이다.

한국은행은 6일 ‘2022년 9월 말 외환보유액’ 발표를 통해 우리나라의 9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이 4167억7000만 달러로 전월말(4364억3000만 달러)보다 196억6000만 달러 감소했다고 밝혔다. 감소폭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10월(-274억2000만 달러)에 이어 역대 2번째로 큰 수준이다. 13년11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기도 하다.

한은 관계자는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 감소,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감소 등의 영향으로 외환보유액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월 대비 외환보유액 감소율은 -4.5%로 역대 32번째 수준으로, 역대 최고였던 2008년 10월(-11.4%)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한은은 외환보유액이 2008년보다 2배 정도 늘었기 때문에 감소율로 따져보면 2008년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 기준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평균적인 가치를 나타내는 미 달러화 지수(DXY)는 112.25로 전월(108.77)에 비해 3.2% 상승했다. 이에 따라, 유로화가 미 달러화 대비 2.0%, 영국 파운드화는 4.4%, 호주달러화는 5.2% 절하됐다. 다만 일본 엔화는 3.9% 절상됐는데, 엔화는 자국통화표시법(엔/달러)을 사용하기 때문에 대미 달러화 환율 상승이 달러화 대비 약세를 뜻한다.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 등을 포함한 유가증권은 3794억1000만 달러로 전월 말에 비해 155억3000만 달러 감소했다. 예치금은 141억9000만 달러로 전월말 대비 37억1000만 달러 줄었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은 141만5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3억1000만 달러 감소했고, 우리나라가 IMF 회원국으로서 낸 출자금 중 되찾을 수 있는 금액인 IMF포지션도 42억3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1억 달러 줄었다. 금은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 달러 수준이었다.

지난 8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8위를 기록했다. 전월의 9위에서 순위가 한 단계 올랐다. 국가별로 보면, 1위 중국(3조549억 달러), 2위 일본(1조2921억 달러), 3위 스위스(9491억 달러), 4위 러시아(5657억 달러), 5위 인도(5604억 달러), 6위 대만(5455억 달러), 7위 사우디아라비아(4566억 달러)의 순이었다. 우리나라는 8위로 4364억 달러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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