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사고 현장서 생산된 샌드위치 4만여 개 전량 출고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2.10.22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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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반기 사용 못하자 작업자 투입해 소스 수동 배합
지난 20일 오후 서울 양재동 SPC 본사 앞에서 열린 평택제빵공장 사망 사고 희생자 서울 추모행사에서 참가자들이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일 오후 서울 양재동 SPC 본사 앞에서 열린 평택제빵공장 사망 사고 희생자 서울 추모행사에서 참가자들이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SPC그룹 계열사인 SPL 평택 제빵공장에서 노동자가 사망 사고가 발생한 당일, 같은 층에서 제조된 소스가 사용된 샌드위치 4만여 개 전량이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고 발생 기기는 작동 중단됐지만 사고 현장인 같은 층에서 수동으로 소스 배합작업을 했고 그 소스로 만든 샌드위치가 파리크라상 물류센터로 전량 출고됐다”고 밝혔다.

최 의원에 따르면, SPL은 사망 사고 당일인 지난 15일 오전 8시에서 오후 8시까지 샌드위치 라인 작업을 자체 중단했다. 하지만 같은 날 오후 8시부터 10시30분까지 샌드위치 소스 조리 등 작업을 재개했다. SPL은 사고로 소스 교반기를 사용할 수 없게 되자 작업자를 투입, 샌드위치 소스를 수동 배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만들어진 소스는 다음날인 지난 16일 오전 8시에서 오후 8시 사이 샌드위치를 만들 때 사용됐다. 이날 생산된 총 19종, 4만1032개(9386kg)의 샌드위치는 전국 파리크라상 물류센터로 전량 출고됐다.

최 의원은 “국민 건강과 위생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할 식약처가 늑장 대처하는 사이 사고 현장에서 만들어진 제품이 시중에 유통되는 일이 발생했다”며 “수사가 완전히 종료되는 시점까지 생산을 전면 중단하고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중대재해 원인은 물론 위생·안전 관련 문제가 없는지 명백히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5일 오전 6시20분경 경기도 평택의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여성 근로자가 소스 교반기에 상반신이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고용노동부는 사고 다음 날인 지난 16일 오후 8시20분경 샌드위치 생산라인 전체에 작업중단 명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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