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재난은 모든 국가에 공평하지 않아요”
  • 강일구 기자 (kgb019@sisajournal.com)
  • 승인 2022.11.1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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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의 막대한 화석연료 사용 등으로 기후위기…개도국 막대한 손실로
‘기후재난 불평등’ 문제 제기 나선 환경재단-이제석 광고연구소

‘기후에는 국경이 없다.’(The Climate Has No Borders.)

“‘뿌린 자가 거둬라!’ (Pay For What You’ve Done!)

지난 15~16일(현지시각)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리고 있는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 행사장 앞에선 이 같은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한국의 환경 단체들이 기후위기의 아이러니와 기후재난 불평등 문제를 알리는 캠페인을 벌인 것이다.

환경재단(이사장 최열), 한·아프리카재단(이사장 여운기) 그린리더사절단, 이제석 광고연구소(대표 이제석) 등은 COP27 행사장 주변에서 즉석 거리 사진 전시회를 열었다. 이들이 행동에 나선 것은 “기후 위기의 피해와 책임은 특정 국가에 귀속되는 것이 아니라, 인류 공동의 숙제라는 점을 다시 상기시키기 위해서”다.

(왼쪽부터)윤순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 이제석 이제석광고연구소 소장이 지난 15일(현지시각)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린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행사장 인근에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환경재단 제공
(왼쪽부터)윤순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 이제석 이제석광고연구소 소장이 지난 15일(현지시각)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린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행사장 인근에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환경재단 제공

그간 선진국들은 경제 성장 과정에서 막대한 화석연료 사용으로 온실가스를 배출했다. 그 결과 홍수, 가뭄, 산불, 해수면 상승 등의 기후위기를 불렀다. 이같은 기후 재난은 해당 국가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기후위기 대응 능력이 떨어지는 개발도상국에도 막대한 손실과 피해가 발생했다.

실제로 전시된 사진 속에 등장하는 파키스탄은 탄소 배출량이 낮은 국가임에도 최근 대홍수로 인해 국토의 3분의 1이 물에 잠겼다. 그 결과 2000명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했고, 피해 규모 또한 300억 달러로 추산된다.

물론 이같은 기후불평등 문제가 화두에 올랐던 적이 있다. 2015년 제21차 총회에서는 기후위기를 일으킨 국가 간 책임과 이로 인한 피해, 기후위기 대응능력이 다르다는 점을 당사국들이 인정하는 ‘기후정의’를 명시한 파리협정을 체결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선진국의 무관심과 개도국의 아픔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전시 퍼포먼스를 주최한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은 “COP27 개막일에 기후위기로 인한 개도국의 손실과 피해 해결에 중점을 두는 ‘손실과 피해’가 정식 의제로 채택된 걸 환영한다”며 “선진국들이 군사비의 10분의 1만 개도국의 기후재난 해결에 쓰라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트디렉터로 전시에 참여한 공익광고 전문가 이제석 광고연구소 소장은 “기후 불평등의 문제를 직관적으로 표현함과 동시에 그로 인한 피해는 개도국 뿐만 아니라 결국 기후위기의 주범에게 다시 돌아온다는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특별히 360도 둥근 원형으로 전시했다”고 전시 콘셉트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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