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으로 반격” 北, 美 주도 안보리 의장성명 논의에 ‘경고’
  • 조현경 디지털팀 기자 (whgus0116@naver.com)
  • 승인 2022.12.2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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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권에 대한 무시…엄중한 내정 간섭 기도”
지난 8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소식을 전하는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8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소식을 전하는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규탄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성명을 추진 중인 가운데 북한이 “도저히 책임지지 못할 도발을 계속적으로 걸어오는 미국의 경거망동을 우리는 엄정히 지켜보고 있다”고 반발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23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지금 미국은 우리의 자위권행사를 비난하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의장성명’을 조작해보려고 기도하고 있다”며 “이미 우리는 미국의 이러한 어리석은 기도가 아주 좋지 못한 후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데 대하여 명백히 경고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변인은 “그것이 ‘의장성명’이든 또 다른 무엇이든 유엔의 이름을 도용하여 우리의 합법적인 자위권을 걸고 드는 문서장을 채택하겠다는 것은 결국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주권에 대한 무시이며 엄중한 내정 간섭 기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주권의 중핵인 자위권을 강탈하려 드는 것은 우리의 자주권, 주권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주권국가에 대한 가장 엄정한 도전이며 우리가 반드시 행동으로 반격하지 않으면 안 될 매우 위험한 행위”라고 경고했다.

한편 미국은 안보리 의장성명을 작성해 이사국과 초안을 회람 중이다. 초안에는 지난달 18일 북한의 ICBM 시험발사에 대해 “가장 강력한 수준으로 규탄한다”는 표현과 함께 북한이 기존 안보리 결의를 위반했다는 경고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한에 대해 이후 핵실험이나 탄도미사일 발사를 중단하고 대화 테이블로 복귀하라는 내용도 담겼다.

의장성명은 상임이사국 거부권 행사 없이 전체 이사국 중 과반이 찬성하면 채택이 가능하다. 다만 안보리 결의와 달리 법적 구속력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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