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엔 풀려나는 거죠?”…차 안 금품털이, 경찰관 폭행한 중학생들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3.01.03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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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8명 檢 송치…특수절도,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
검거하던 경찰관은 ‘전치 3주’ 부상
경찰 ⓒ연합뉴스
경찰 ⓒ연합뉴스

제주시 일대에서 주차된 차량을 훔쳐 몰거나 차량 내 금품을 팔아넘기고 경찰관까지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중학생 일당 8명이 검찰로 송치됐다.

3일 제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특수절도, 자동차 등 불법사용, 공무집행방해, 건조물침입 등 혐의를 받은 중학생 일당이 검찰로 송치됐다. 앞서 구속된 A군(15) 등 3명과 불구속 송치된 B(15)군 등 5명까지 총 8명이다. 이들 모두 만 14세 이상으로, 촉법소년에 해당하진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 일당 8명이 2~3명씩 몰려다니면서 범행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먼저 A군 등 5명의 경우 지난해 9~12월까지 제주도 일대를 돌며 잠겨있지 않은 주차 차량 8대를 몰래 몰고 운전한 혐의를 받았다. 차량 안에서 키를 찾아내 무단 운전한 후엔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는 치밀함도 보였다.

금전 관련 혐의도 있다. 약 2개월 간 약 30차례에 걸쳐 주차된 차량에서 빼돌린 명품가방 등 물품을 온라인 중고 사이트에 판매한 혐의다. 훔친 카드로 산 물품을 중고 사이트에 내다 판 혐의도 있다. 이들 일당은 이렇게 얻은 약 3400만원의 현금을 유흥비 등에 탕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거 과정에서 경찰관에게 부상을 입힌 혐의도 함께다. 이들 일당 중 4명은 지난해 11월27일 오후 8시15분쯤 제주시의 한 도로에서 ‘오토바이 난폭운전을 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의 얼굴을 밀어 부상을 입힌 혐의(공무집행 방해)를 받고 있다. 제주서부경찰서 관계자는 통화에서 부상당한 경찰관에 대해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들은 경찰에 검거된 후에도 “오늘 저녁엔 풀려나는 거죠?”라고 웃는 등 반성하지 않는 듯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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