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유니슨,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회장 백기사로 나선 까닭은?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3.01.25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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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방어’와 ‘투자 수익’ 이해관계 일치했나
국내 사모펀드인 유니슨캐피탈코리아와 MBK파트너스가 25일 오스템임플란트 인수를 위한 공개매수에 나섰다. ⓒ연합뉴스
국내 사모펀드인 유니슨캐피탈코리아와 MBK파트너스가 25일 오스템임플란트 인수를 위한 공개매수에 나섰다. ⓒ연합뉴스

국내 사모펀드인 유니슨캐피탈코리아(이하 UCK)와 MBK파트너스(이하 MBK)가 오스템임플란트 경영권 인수에 나섰다. 이들 사모펀드와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회장이 뜻을 모은 결과로 평가된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UCK와 MBK는 특수목적법인(SPC)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해 오스템임플란트 인수를 위한 공개매수에 착수했다.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19만원이다. 공개매수일 이전 1개월 및 3개월 평균종가에 각각 40%와 51%의 프리미엄을 적용한 가격이다. 52주 최고가인 16만2800원보다 약 16% 높은 가격으로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 중 최고가 수준이다.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는 이번 공개매수에 앞서 최 회장의 오스템임플란트 지분 9.3%를 주당 19만원에 인수했다. 통상적으로 최대주주의 지분을 인수할 때 통상적으로 적용되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공개매수에 참여하는 소액주주들에게 동일하게 제공하는 셈이다.

공개매수 예정 주식 수는 최소 239만4782주에서 최대 1117만7003주로 잠재 발행주식 총수의 15.4~71.8%이며, 공개매수 기간은 오는 2월24일까지다.

공개매수가 완료되면 UCK 컨소시엄은 오스템임플란트의 최대주주에 오르고, 최규옥 회장은 2대 주주(9.6%)로 밀려나게 된다. 최 회장은 향후 보유 중인 전환사채(CB)의 콜옵션을 행사해 오스템임플란트 지분율을 15%까지 끌어올릴 전망이다.

IB업계에서는 이번 공개매수가 UCK 컨소시엄과 최 회장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보고 있다. 최 회장은 UCK 컨소시엄과의 연합을 통해 강성부 펀드(KCGI)의 위협으로부터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다.

지난해 말부터 오스템임플란트 지분 매입에 나선 KCGI는 현재 지분율을 6.57%까지 끌어올렸다. 최근에는 지분 취득 목적을 ‘경영권 영향’으로 명시하고 오스템임플란트 측에 주주서한을 발송하는 등 본격적인 주주제안 활동에 나선 상황이다.

UCK와 MBK는 지배구조 개편과 내부통제 시스템 개선을 통해 시장에서 저평가된 오스템임플란트의 기업가치를 제고해 투자 수익을 누릴 수 있다. 특히 MBK는 최근 인수한 치과용 3차원 구강 스캐너 제조사 메디트와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한편, 2012년에 설립된 UCK는 국민연금과 교직원공제회 등 국내 주요기관투자자들로부터 출자받은 블라인드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중견기업 경영권을 인수한 뒤 기업가치를 개선하는 미드캡바이아웃에 특화돼 있다. UCK는 이번 공개매수 성공을 위해 동북아 최대 사모투자 운용사인 MBK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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