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김기현 난타전’…與전대 마지막 TV토론 속 ‘말말말’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3.03.0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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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千‧黃, 金 땅 투기에 尹心 논란 집중 포화
金은 ‘적극 방어’ 속 ‘민생 의제’ 돌파구 모색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3일 서울 마포구 채널A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후보, 김기현 후보, 안철수 후보, 천하람 후보 ⓒ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3일 서울 마포구 채널A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후보, 김기현 후보, 안철수 후보, 천하람 후보 ⓒ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들이 3일 마지막 TV토론회에서 격돌했다. 안철수‧천하람‧황교안 후보는 1강을 달리는 김기현 후보의 부동산 투기 의혹과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관련 맹공을 쏟아냈다. 김 후보는 타 후보들의 공세를 적극적으로 방어하는 동시에 정책 의제에 집중하면서 ‘원 팀’을 강조했다.

본투표 시작을 하루 앞두고 채널A가 주관한 마지막 토론회에서 첫 주도권 토론자로 나선 황교안 후보는 김기현 후보의 ‘울산 KTX 역세권 땅 시세 차익’ 의혹을 파고들었다. 황 후보는 “왜 후보의 권력형 토건 비리는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냐. 곧바로 (후보직에서) 사퇴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황 후보는 가짜뉴스를 처음부터 끝까지 말하는 데, 이번 전당대회에 흙탕물을 일으키려고 나왔는지 질문하고 싶다”고 응수했다. 두 후보는 발언 시간을 두고 서로 날선 발언을 주고받으며 신경전을 연출하기도 했다.

천하람 후보는 ‘윤핵관’ 문제를 꺼내들며 김 후보를 공격했다. 천 후보는 “윤심(尹心)을 제일 많이 끌어들인 게 김 후보 아닌가”, “윤 대통령과 협조하겠다는 것을 상표권으로 등록했다. 그 상표권이 김 후보에게만 있나”라고 했다. 천 후보는 김 후보가 ‘원내대표로서 지난 대선을 지휘했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도 “살다 살다 원내대표가 대선을 어떻게 지휘했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쏘아붙였다.

이에 김 후보는 천 후보의 질의에 “국회의원을 안 해봐서 모른다”고 비꼬았다. 또 “부정부패 의혹의 몸통인 사람을 공격해야 할 시점에 내부공격만 계속하는가”라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안철수 후보도 나경원 전 의원의 전당대회 불출마 과정을 소환하며 김 후보 맹공에 나섰다. 안 후보는 “나 전 의원에 대한 학교폭력과 같은 집단 괴롭힘이 있을 땐 가만히 있다가 급하게 불러서 사진 찍는 게 무슨 연대인가”라고 지적했다. 또 친윤계 핵심이자 김 후보 지지 선언을 했던 장제원 의원을 언급하며 “장 의원은 ‘윤심이 당심이고 당심이 민심이다’라고 했는데 반대로 ‘민심이 당심, 당심이 윤심’이 되어야 맞는 게 아닌가”라고 했다.

이에 김 후보는 “저는 나 전 의원과 공감을 나눠서 공동 보조한 것이다. 나 전 의원을 어린아이 취급해 ‘학폭 피해자’라고 하면 지나친 가해 행위”라고 반박했다.

이처럼 타 후보들의 집중 공격이 이어지자, 김 후보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노동 개혁, 소득 수준에 맞는 과태료 제도 개선 등 민생정책 관련 질의를 던졌다. 김 후보는 토론회 이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저에 대한 많은 공격에도 저는 정책적 비전을 제시하며 정책 과제를 준비했다”며 “가장 중요한 건 민생이다. 전당대회를 마치는 대로, 당대표가 되면 민생에 모든 것을 쏟아 일하는 정당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전당대회 투표는 이날(4일)부터 나흘간 모바일 투표와 ARS 투표 방식으로 진행된다. 8일 전당대회에서 그 결과가 발표되며,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 2위 후보 간 결선투표를 거쳐 12일 당대표가 최종 선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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