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사장, 민간 매각설에 선긋기…“정부 의견도 회의적”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03.17 15:2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수주 4.4조·매출 3.8조 목표…R&D에 집중투자”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지난 1일(현지 시각) 호주 절롱 애벌론공항의 호주 애벌론 국제에어쇼에 차려진 KAI 사무 공간에서 시험비행조종사 복장을 착용하고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지난 1일(현지 시각) 호주 절롱 애벌론공항의 호주 애벌론 국제에어쇼에 차려진 KAI 사무 공간에서 시험비행조종사 복장을 착용하고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KAI의 민간 매각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강 사장은 17일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항공 우주 전력의 70% 이상을 KAI가 담당하고 있다"며 "과연 이를 민간에 넘겼을 때 안보가 담보되겠느냐는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일각에서는 KAI의 최대주주인 한국수출입은행의 지분 매각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강 사장은 "정부도 항공우주전력의 50% 이상을 납품하는 핵심 기업을 민간에 넘기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무엇보다 임직원 90% 이상이 반대하는 만큼 임직원들과 입장을 같이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대주주인 윤희성 한국수출입은행의 은행장도 지난달 국회에서 KAI 지분 매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날 강 사장은 "올해 수주 4조5000억원과 매출 3조8000억원을 달성하겠다"며 단기 목표를 제시했다. 기술 투자 등을 통한 실적 개선으로 독자적인 방산업체로써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의지다. KAI는 올해 초 2050년 매출 40조원을 달성해 세계 7위 방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KAI의 도심항공교통(UAM) 개발과 뉴스페이스 투자에 대해 강 사장은 경쟁업체보다 4∼5년 늦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연구개발(R&D)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30년 후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성장동력을 확보함으로써 '퀀텀점프'를 이루겠다"고 덧붙였다. 

강 사장은 목표 달성을 위해 6세대 전투기와 친환경 항공기, 민군 겸용 미래형 항공기체(AAV)에 탑재될 새로운 플랫폼을 개발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그간 축적한 전투기 노하우를 바탕으로 AAV 기체 개발도 적극 추진한다. 그는 "향후 5년간 제품 개발에 7100억원, 새로운 플랫폼 개발에 4600억원, 미래 신기술 확보에 3300억원 등 총 1조5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단기적 수익 확보를 위해 현재 추진 중인 수출계약 성공과 새로운 수출시장 발굴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강 사장은 "이집트는 현재 46개의 수출 협상을 진행 중이고 많게는 100개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아랍에미리트(UAE) 시장에서도 조만간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시장 진출은 올해 잘 준비해 내년부터 총력전을 필칠 것"이라며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미국을 잇는 북방 수출벨트를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