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밀유출로 바이든 ‘동맹강화’ 정책 차질 가능성”
  •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skylarkim0807@hotmail.com)
  • 승인 2023.04.12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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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언론 “야당 반발에 윤석열 대통령 입장 곤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열린 과학기술자문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열린 과학기술자문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 AP=연합뉴스

미국 국방부 기밀문서 유출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핵심 외교정책인 ‘동맹 강화’와 ‘우크라이나 지원’이 위협받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11일(현지 시각) 바이든 정부가 기밀문서 유출에 대해 의회와 대중, 동맹국에 해명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파문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이같이 짚었다.

악시오스는 미국이 적국과 동맹국 모두를 감시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면서 이번 유출로 미·중 간 글로벌 경쟁에서 특히 민감한 시기에 미국과 동맹국 간 신뢰와 정보 공유가 약화할 수 있다는 일각의 경고를 전했다.

매체는 유출 문건에 미국이 러시아 보안·정보 기관 깊이 침투했다는 사실과 함께 미국이 우크라이나는 물론 한국, 이스라엘, 이집트 등 주요 군사 파트너까지 감시한다는 것을 시사하는 내용이 포함된 점에 주목했다.

미국이 러시아 군 기구에 깊이 침투해 있다는 것이 드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이 심각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10일 CNN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이번 기밀 유출 때문에 군사작전 일부를 이미 변경했다고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또 동맹국들도 일상적으로 서로 정보를 수집하기 때문에 한국, 이스라엘, 우크라이나 국민이 미국이 자신들을 감시하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지는 않겠지만 이번 유출은 적어도 정치적으로는 ‘어색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의 경우 야당 의원들이 격렬하게 반응하며 미국이 한국 주권을 침해했다고 비난하고 나서면서 이달 미국 의회 연설을 앞두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이 곤란한 입장에 처하게 됐다고 전했다.

파장이 커지면서 유출 문건에 연루된 국가들은 대책 마련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집트 정부 관리들은 자국 군대가 러시아를 위해 로켓포탄 4만 발을 생산하고 이를 은폐할 계획이라는 유출 문건 내용을 곧바로 부인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미국과 영국, 프랑스, 라트비아의 특수작전 요원들로 구성된 소규모 특수부대가 우크라이나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프랑스와 영국 국방부가 모두 “출처가 불분명하다”, “내용이 심각하게 부정확하다”며 선을 그었다.

러시아가 미군 주둔 국가인 아랍에미리트(UAE)와 더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러시아 정보요원들의 평가를 미 정보기관이 수집한 내용에는 UAE 당국이 “완전한 날조”라고 반응했다.

기밀문서 유출 파문이 어디까지 확산할지는 가늠하기 어려워 보인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전날 유출 여파가 억제됐느냐는 질문에 “모른다”고 답했다. 크리스 미거 국방부 대변인은 “국방부의 최우선 순위는 국가와 국가안보를 방어하는 것”이라며 당국이 “명백한 무단 공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원칙적 입장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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