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밀유출 용의자 체포…정보부서 근무한 21세 일병
  •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skylarkim0807@hotmail.com)
  • 승인 2023.04.1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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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메사추세츠 자택 급습…본격 수사 전망
미국 정부의 기밀문건을 온라인에 유출한 혐의를 받는 공군 매사추세츠주 방위군 소속 일병 잭 테세이라(21)가 13일(현지 시각) 매사추세츠 노스다이튼 자택에서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에게 체포되고 있다. ⓒ AFP=연합뉴스
미국 정부의 기밀문건을 온라인에 유출한 혐의를 받는 공군 매사추세츠주 방위군 소속 일병 잭 테세이라(21)가 13일(현지 시각) 매사추세츠 노스다이튼 자택에서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에게 체포되고 있다. ⓒ AFP=연합뉴스

미국 법무부가 13일(현지 시각) 미 정부의 기밀 문건을 유출한 혐의로 공군 주방위군 소속 일병 잭 테세이라(21)를 체포했다. 

메릭 갈런드 법무부 장관은 이날 오후 긴급 브리핑에서 “오늘 법무부는 국방 기밀 정보를 허가 없이 반출, 소지, 전파한 혐의에 대한 수사와 관련해 잭 테세이라를 체포했다”고 말했다. 

이날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은 자동 소총 등으로 무장하고 장갑차까지 동원해 매사추세츠 노스다이튼에 있는 테세이라의 자택을 급습, 용의자를 체포했다. 테세이라가 군인인 데다가 ‘총 애호가’로 알려지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것으로 전해진다. 군사작전을 방불케 한 체포과정은 미 CNN 방송을 통해 생중계됐다.

갈런드 장관은 브리핑에서 “FBI 요원들이 오늘 오후 아무 사고 없이 테세이라의 신병을 확보했으며 그는 매사추세츠주 연방지방법원에 출석할 예정”이라며 관련 수사 인력에 감사를 표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은 매사추세츠주(州) 방위군의 공군 내 정보 관련 부서에서 근무하는 테세이라가 기밀 문건의 첫 유출지로 지목된 비공개 대화방의 운영자라고 보도했다.

용의자의 신병이 확보된 만큼 기밀문건의 정확한 유출 규모와 목적, 경위, 단독 범행 여부, 유출된 문건과 온라인에 떠돌고 있는 문서의 조작 여부 등에 대해 수사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미 국방부의 패트릭 라이더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 각자는 (기밀유출 방지와 관련해) 비공개 계약서에 서명한다”면서 문건 유출은 범죄 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는 유출 범위와 영향 등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테세이라 체포와 문건 등에 대해서는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장교 신분도 아닌 하위 계급 병사가 고급 정보를 취급한 것에 대해 AP통신은 테세이라가 공군의 정보부 소속이이라는 직무상 1급 비밀에 접근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라이더 대변인은 전투부대의 젊은 소대장 등을 거론하며 “우린 아주 젊은 나이에 많은 책임을 맡긴다”고 말했다. 그는 “높은 수준의 보안 인가 등 때론 중대 수준의 책임을 가진 젊은 군인을 신뢰하는 게 군의 본질”이라며 비밀취급 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에 대해 반박했다.

매사추세츠 주방위군은 성명을 내고 “이 사안을 매우 심각히 받아들인다”면서 “국가안보는 우리의 최우선 순위이며, 이를 훼손하려는 시도는 우리의 가치를 손상시키고 우리 구성원과 국민, 동맹 및 파트너들간 신뢰를 떨어뜨린다”고 비판했다.

AP통신은 “워싱턴에서 키이우, 서울에 이르기까지 뒤흔들었던 기밀문건의 광범위한 유출과 관련된 군인이 체포됐다”며 “이번 일로 동맹과 적 모두에 대한 스파이 활동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민감한 군사적 정보까지 노출됐다”고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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