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대반격 임박했나…“러, 크림반도 핵심기지 철수·방어선 구축”
  •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skylarkim0807@hotmail.com)
  • 승인 2023.04.28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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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점령지 러시아군 기지에서 군용 차량 사라져
나토 사무총장 “약속한 전투 차량 98% 인도 완료”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를 잇는 대교가 지난해 우크라이나 공격에 폭파된 모습 ⓒ AP=연합뉴스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를 잇는 대교가 지난해 우크라이나 공격에 폭파된 모습 ⓒ AP=연합뉴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점령지인 크림반도 북부의 핵심 기지에서 철수한 것으로 보인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27일(현지 시각) 미국 CNN 방송은 러시아군 기지가 있던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州) 국경과 가까운 메드베데우카 지역을 조명했다. 

이곳에는 얼마 전까지 상당수의 군용 차량이 배치돼 있었다. 올해 1월21일자 위성 사진을 보면 군용 차량의 바퀴 자국이 찍혀 있고, 2월11일자 위성 사진에는 탱크나 대포를 포함해 수십 대의 장갑차가 포착됐다. 그러나 3월27일자 사진에서는 대부분의 군용 차량이 사라진 것으로 관찰됐다.

러시아가 군사 장비를 이전한 배경이나 위치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 반격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보인다고 CNN은 추측했다.

실제 2월11∼16일 막사의 위성 사진에서는 메드베데우카 주변으로 겹겹의 참호망과 ‘용의 이빨’로 불리는 콘크리트 장벽 등 대규모 방어 구조물이 관측된다.

러시아 측이 임명한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림반도 행정부 수반도 이달 11일 “크림반도와 접경 지역에 방어선을 구축한 건 정확하고 합리적인 결정”이라며 “방어망이 의도한 목적에 반드시 사용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우리는 모든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악쇼노프의 이 같은 발언을 토대로 전문가들은 메드베데우카 기지 철수도 우크라이나의 반격에 앞선 방어 작전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CNN은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의 봄철 대반격 가능성을 높이는 또 다른 소식도 전해졌다.

CNN과 AP통신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동맹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약속한 전투 차량 가운데 98%를 현지에 인도했다고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1550대 이상의 장갑차와 탱크 230대, 엄청난 양의 탄약 등을 지원했다”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점령지 재탈환에 나서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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