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 올해 세계성장률 1.7%→2.1%로 상향…“작년보다 1%p 하락“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06.07 09:4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보다 1%p 낮아…지난 1월 전망치보단 0.4%p 올려
미국 소비회복, 중국 빠른 경제활동 재개 영향
WB는 6일(현지 시각) '세계 경제 전망'을 내놓으며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지난해보다 1%포인트(p) 하락한 2.1%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WB가 예측한 올해 성장률 1.7%보다는 0.4%p 상향된 수치다. ⓒ AP=연합뉴스
WB는 6일(현지 시각) '세계경제전망'을 내놓으며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지난해보다 1%포인트(p) 하락한 2.1%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WB가 예측한 올해 성장률 1.7%보다는 0.4%p 상향된 수치다. ⓒ AP=연합뉴스

세계은행(World bank, WB)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1월 내놓은 예측치보다 0.4%포인트(p) 높은 수치다. 또,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긴축 통화정책의 지속 등의 여파로 내년까지는 세계 성장률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WB는 6일(현지 시각) 이런 내용을 담은 '세계경제전망'을 내놓으며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지난해보다 1%p 하락한 2.1%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WB는 매년 1월과 6월, 2차례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한다. 다만 국제통화기금(IMF)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달리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별도로 발표하지는 않는다.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긴축 통화정책이 지속되며 2.4%의 완만한 성장을 관측했다. 만약 은행 부문의 부담이 커지거나 인플레이션 압박에 따른 통화정책의 긴축 기조가 강화될 경우 글로벌 성장은 더욱 약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B는 "단기적으로 약세인 성장 전망과 고조된 지정학적 위험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글로벌 금융정책의 급격한 긴축이라는 악재와 맞물려 세계 경제의 잠재적 성장을 약화시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최근 은행 부문의 불안은 글로벌 금융 규제 개혁에 대해 새롭게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청정에너지로의 전환 가속, 기후 변화 완화 노력, 부채 곤경에 처한 국가들에 대한 부채 탕감을 위해 글로벌 협력이 필요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국가적 차원에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거시경제 및 금융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신뢰성 있는 정책 구현, 견고하고 지속 가능하며 포용적인 발전의 길로 향할 수 있는 기반 설정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WB는 선진국의 경제 성장률은 작년 2.6%에서 올해 0.7%로 꺾일 것으로 전망했다. 2024년에는 1.2%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은 올해 1.1% 성장한 후 2024년에 0.8%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는 지난 1년 반 동안 이뤄진 금리 인상의 여파라고 WB는 분석했다.

유로 지역은 긴축 통화정책과 에너지 가격 인상으로 작년 3.5%에서 올해 0.4%로 경제 성장률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은 올해 5.6%, 내년 4.6%의 성장이 각각 예상됐다. 리오프닝의 영향으로 경제 활동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본 것이다. 중국이 회복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일부 선진국의 성장 전망이 개선되면서 올해 동아시아 및 태평양, 유럽 및 중앙아시아 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관측했다.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중동 및 북아프리카 경제는 성장이 꺾일 것으로 예측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은 특히 유럽과 중앙아시아의 성장에 계속해서 부담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WB는 "모든 지역 전망에 대한 하방 요인에는 예측보다 큰 글로벌 금융 압박과 계속되는 국내 인플레이션이 포함될 수 있다"며 "지정학적 긴장, 분쟁과 사회적 불안, 기후 변화에 따른 자연 재해도 하방 요소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이런 위험이 구체적으로 현실화된다면,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EMDE)의 잠재 성장력과 더 나아가 장기적 성장을 약화할 수 있다고 WB는 경고했다.

아제이 방가 WB 총재는 "빈곤을 줄이고 번영을 확산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고용을 늘리는 것"이라며 "성장 둔화세는 일자리 창출을 더 어렵게 만든다"고 밝혔다. 이어 "성장 예측이 숙명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는 게 중요하다"며 "흐름을 바꿀 기회가 있지만,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미국의 가파른 금리 인상은 EMDE에 중대한 도전을 가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WB는 "주요 중앙은행의 대응 기능을 명확히 하는 소통을 통해 해로운 파급 효과를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EMDE가 세계 및 미국 금리 인상 기조의 부정적 영향을 줄이기 위해 거시 경제 및 금융 정책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WB는 저소득 국가의 부채가 빠르게 증가해왔다며 올해 2월 기준으로 28개 저소득 국가 중 절반이 부채로 고통받는 고위험군으로 분류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재정 정책을 위한 여지를 만들려면 더 많은 수입을 창출하고 지출을 더욱 효율적으로 관리하며, 부채 관리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