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사외이사 선임 놓고 노조 찬성…의결권 자문사는 의견 엇갈려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3.06.27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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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노조 “이사회 구성 다양성, 운영 투명성 기대”
ISS 전원 찬성 속 글래스루이스 “7명 중 1명 반대 권고”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 사옥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 사옥의 모습 ⓒ연합뉴스

KT의 새로운 이사회 구성이 임박했다. 오는 30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새 사외이사 7인의 선임 안건이 처리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현재 노조와 다수 의결권 자문사가 사외이사 후보들에 대해 찬성 의견을 낸 가운데 일부 후보에 대한 반대 권고 의견도 나온 상황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KT노동조합은 이날 신규 사외이사 후보자 7명 모두 지지한다는 의사를 표했다. KT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KT가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이룰 수 있도록 이사 선임 및 지배구조 개선 정관 개정안이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고 밝혔다.

새 사외이사 후보는 곽우영 전 현대자동차 차량IT개발센터장,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안영균 세계회계사연맹IFAC 이사, 윤종수 전 환경부 차관, 이승훈 KCGI 글로벌부문 대표 파트너, 조승아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최양희 한림대 총장 등 총 7인이다.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 KT노조는 “향후 KT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과 운영 투명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입장이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로 꼽히는 ISS도 사외이사 후보 7명 모두에 대해 찬성을 권고했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ESG평가원도 후보들에 대해 “국민적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다”면서도 “결정적인 결격 사유가 없다”며 찬성 의견을 냈다.

반면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는 윤종수 전 환경부 차관에 대해 반대를 권고했다. 김앤장 법률사무소 상근 고문인 윤 전 차관은 이명박 정부 시절 차관을 지냈다. 아울러 대통령 소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위원이기도 하다. 글래스루이스는 나머지 6명 후보에 대해선 찬성을 권고했다.

글래스루이스가 반대 권고로 내세운 이유는 이해관계 충돌 우려다. 윤 후보가 재직한 김앤장은 KT와 현대자동차의 지분 맞교환을 포함해 지난 3년간 KT에 177억원 규모 법률자문과 컨설팅을 제공했다. 김앤장 고문인 윤 후보가 KT 이사가 되면 영향력을 이용해 김앤장에 법률 자문을 몰아주거나 이사회 독립성을 해칠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KT는 글래스루이스에 해명 서신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가 환경부 차관, 환경정책실장 등 주요 직위를 거치고 김앤장에서도 환경전략을 자문하는 등 환경 전문가 경력을 고려했다는 것이 KT 입장이다.

한편, 오는 30일 KT 임시 주총에서는 사외이사 선임 안건과 함께 대표이사 선임 안건에 대한 의결 기준 상향, 대표이사 자격 요건 규정, 이사회 내 위원회 구성 및 역할 변경, 사내이사 수 축소, 복수 대표이사 제도 폐지, 이사 임기 관련 규정 개정 등이 안건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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