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서울·양평 고속도로 백지화…이재명, 간판 걸고 붙자”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3.07.06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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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악마 만들려는 ‘가짜뉴스 프레임’ 말릴 방법 없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서울~양평 고속도로에 대한 가짜뉴스 관련 국민의힘 국토교통위원회 실무 당정협의회에서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서울~양평 고속도로에 대한 가짜뉴스 관련 국민의힘 국토교통위원회 실무 당정협의회에서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6일 김건희 여사 일가의 ‘특혜 개발 의혹’이 불거진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을 전면 백지화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특혜 의혹에 대해선 ‘가짜뉴스’라고 선을 그은 뒤 해당 의혹을 제기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간판을 걸고 붙자”고 맞불을 놨다.

원 장관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정 협의회를 가진 뒤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아무리 팩트를 얘기하고 아무리 노선을 설명해도 이 정부 내내 김건희 여사를 악마로 만들기 위한 민주당의 가짜뉴스 프레임을 우리가 말릴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원 장관은 그러면서 “서울-양평 고속도로에 대해선 노선 검토뿐 아니라 도로개설사업 추진 자체를 이 시점에서 전면 중단하고 이 정부에서 추진됐던 모든 사항을 백지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노선이 정말 필요하고 최종 노선이 있다면 다음 정부에서 하라”며 “그리고 그 과정에 대해서는 열심히 일한 실무 공무원들만 골탕 먹이지 말고 민주당에서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처음부터 노선 결정 과정에 관여하길 바란다”고 했다.

원 장관은 “민주당은 더 이상 추측과 정황만으로 찔끔찔끔 소설쓰기로 의혹 부풀리기에 몰두하지 말고 자신 있으면 정식으로 국토부 장관인 저를 고발하라. 수사에 응하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땅이 거기에 있었다는 것을 이 사건이 불거지기 전에 제가 조금이라도 인지한 게 있었다면, 또 이 노선 결정 과정에 김선교 (전) 의원이 양평 나들목을 만들어 달라는 것을 상임위에서 검토해보겠다고 한 그 이외에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 노선에 관여한 사실이 있다면, 이와 관련해 권력층으로든 국회의원으로부터든 민간부터든 누구와의 연락, 청탁 압력을 받은 사실이 있다면, 이에 대해 제 휘하 사업 업무 관여자들이 구체적인 보고·지시를 받은 게 있다면 저는 장관직을 걸 뿐만 아니라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했다.

원 장관은 “대신 고발 수사 결과가 민주당이 제기한 현재 의혹들이 근거 없고 무고임이 밝혀진다면 민주당 간판을 내리라”며 “그리고 이 이후로 근거 없이 의혹 제기를 하는 사람들은 모두 정계를 떠나거나 국민들을 상대로 한 공개적 스피커 역할을 그만두라”고 말했다.

원 장관은 이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도 “이 정부 임기 내 김 여사 측이 선산을 옮기지 않는, (땅) 처분을 하지 않는 한, 민주당의 날파리 선동이 끊이지 않을 것이라 그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의 ‘선동 프레임’에 국력을 낭비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까지 들어간 사회적 비용의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는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그건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원 장관은 브리핑을 마친 후 퇴장하면서 “이재명 대표, 민주당 간판 걸고 한판 붙자”고 외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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